about 애드타입 시리즈 6편
왜 굳이 오프라인 마케팅을 해야할까요?
애드타입의 브랜드마케팅 철학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점에, 왜 여전히 오프라인 매체와 고객의 일상 동선에 주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마케팅의 궁극적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노출'이 아닌 '각인'입니다. Solomon Partners(2023) 연구에 따르면 옥외광고의 회상률은 84-86%인 반면, 모바일 배너는 9-12%에 불과합니다. 또한 디지털 광고를 반복 노출하면 68%가 부정적 태도를 보이지만, 오프라인 광고는 70%가 더 긍정적 인식을 형성합니다.
각인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왜 고객의 일상 동선과 오프라인 환경이 더 유리한지가 명확해집니다. 이는 단순한 경험이나 직감이 아닌,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입증된 과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인은 단순한 '기억'과는 다릅니다. 기억은 의식적 노력으로 떠올리는 것이지만, 각인은 무의식적 차원에서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브랜드 각인이란 특정 상황이나 니즈가 발생했을 때 의식적 탐색 과정 없이 특정 브랜드가 즉시 떠오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목이 마를 때 자동으로 '코카콜라'가 떠오르거나, 치킨이 먹고 싶을 때 특정 브랜드가 즉시 연상되는 것이 각인의 결과입니다. 이것이 바로 2편에서 다룬 '상기도'의 실체입니다.
각인이 형성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뇌의 주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야 외부 자극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됩니다. 멀티태스킹 상황에서는 주의가 분산되어 각인 형성이 어렵습니다. 오프라인 동선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이 조건이 충족됩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2-3분, 엘리베이터를 타는 30초 동안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어서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어야 기억이 강화됩니다. 너무 낮으면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너무 높으면 불안감만 조성됩니다. 오프라인 환경은 일상의 자연스러운 감정 상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근길의 설렘과 긴장감, 점심시간의 여유로움, 퇴근길의 해방감 등이 브랜드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적절한 수준의 감정적 각성을 만들어냅니다.
해마가 상황 정보와 브랜드 정보를 연결해야 합니다. 특정 상황에서 특정 브랜드가 연상되도록 하는 연결고리 형성이 핵심입니다. 동선 상의 각 지점은 고유한 맥락을 가지고 있어 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합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본 에너지 드링크"는 "바쁜 아침에 필요한 활력"과 자동으로 연결되고, "점심시간 엘리베이터에서 본 카페 광고"는 "잠깐의 휴식과 여유"와 매칭됩니다.
바로 이 세 조건이 오프라인 동선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충족되기 때문에 애드타입이 동선 중심 접근법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일상 동선은 놀라울 정도로 패턴화되어 있습니다. 집 → 지하철역 → 회사 → 점심 장소 → 회사 → 지하철역 → 집. 이런 경로를 매일 반복하죠.
이런 반복성과 상황적 맥락이 브랜드 각인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만듭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브랜드를 접하면, 뇌는 이를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고 더 깊게 저장합니다. 또한 해당 장소나 상황이 브랜드 상기의 자동적 트리거가 됩니다.
출근길 지하철의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 점심시간 엘리베이터의 '잠깐의 여유', 퇴근길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휴식'처럼 각 지점이 고유한 심리적 맥락을 가지고 있어,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줍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런 일관된 맥락 형성이 어렵습니다. 같은 앱을 사용해도 시간, 장소, 상황이 매번 다르고, 멀티태스킹으로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인지과학 연구에 따르면, 무엇인가를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2.5초의 주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발견이 있습니다. Facebook의 "Capturing Attention in Feed"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동영상 콘텐츠의 평균 집중 시간은 1.7초에 불과한 반면, QMS & Amplified Intelligence(2024) 연구에서는 오프라인 광고의 평균 주의 시간이 12초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7배의 차이입니다.
이는 단순히 매체의 차이가 아니라, 환경 자체가 만들어내는 인지적 조건의 차이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자그마한 인치 단위의 스크린에서 수많은 자극이 경쟁하며 주의를 분산시키지만, 오프라인 동선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됩니다.
Nilli Lavie(1995)의 주의력 자원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주의력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며, 지각적 부하가 높을수록 새로운 정보 처리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 이론의 핵심 원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의력 자원은 용량이 제한되어 있다
과제 관련 자극이 과제 무관 자극보다 먼저 처리된다
모든 주의력 자원은 반드시 사용되어야 한다
디지털 디바이스 환경에서는 정보 검색, 스와이핑, 텍스트 읽기 등 복잡한 인지 작업들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지각적 부하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광고는 '방해 자극'으로 인식되어 주변 지각(peripheral perception) 처리 방식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반면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걷기, 대기하기, 이동하기 등 단순한 활동들이 주를 이루어 지각적 부하가 낮습니다. 낮은 인지 부하로 주변 환경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광고 메시지가 주변 지각이 아닌 중앙 지각(central perception)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것이 바로 동선 중심 브랜드마케팅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무료 광고 지원 영상 서비스에서 64%가 광고를 능동적으로 회피하는 반면, 오프라인 매체에서는 이런 회피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반복 노출에 대한 정반대 반응입니다.
디지털 환경: 반복이 만드는 부정의 나선 Magna/Nexxen 연구(2023)에 따르면 디지털에서 반복 노출은 초기에는 효과적이지만, 특정 지점을 넘으면 급격히 부정적 효과로 전환됩니다.
같은 광고에 6번째 노출된 이후부터는 구매 의도가 16% 감소
83%의 참가자가 반복이 "의도적"이라고 인식하고 불편함 표현
68%가 반복에 대해 브랜드를 비난
이는 사용자가 "선택"해서 보는 공간에 "강제로" 계속 나타나는 광고가 침입감과 조작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환경: 반복이 만드는 친숙함의 증폭 반면 OAAA 연구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1회 노출 시 6.28% 매장 방문율에서 시작
3회 노출 시 2배 이상 방문율 증가
14회 이상 노출 시 4배 방문율(약 25%) 달성
9개 위치 빌보드 노출 시 웹사이트 방문 3배 증가
오프라인에서는 반복 노출이 '자연스러운 환경의 일부'로 받아들여져 심리적 저항감이 현저히 낮습니다. 더 나아가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가 작동합니다.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단순히 자주 접하는 것에 대해 호감도가 증가합니다. 매일 같은 동선에서 같은 브랜드를 보게 되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친숙함과 호감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빌보드 개수별 웹사이트 방문 효과]
1개 매체에서 노출 되는 것 보다 9개 빌보드 노출 시 웹사이트 방문 3배 증가
10회 이상 노출 시: 앱 설치 10배, 주문 8배, 재주문 10배 증가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노출량 증가를 넘어, 동선 상의 여러 지점에서 만나는 브랜드의 누적 효과입니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지하철에서 회사까지, 점심시간 엘리베이터에서,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같은 브랜드를 반복해서 만나면, 각각의 접촉이 더해져 기하급수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 모든 이론적 배경이 실제 성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겠습니다. Solomon Partners(2023)의 주요 매체 광고 효과성 분석에서 매체별 회상률을 측정한 결과,
OOH(옥외광고): 84-86% 회상률
프린트 매체: 48-57% 회상률
데스크톱 디지털 디스플레이: 38-46% 회상률
모바일 배너: 9-12% 회상률
일상 동선 상에 위치한 옥외광고가 개인 디바이스의 모바일 광고보다 무려 7-9배 높은 기억률을 보여줍니다. 이는 앞서 설명한 2.5초 룰, 지각적 부하 차이, 차단 불가능성의 종합적 결과입니다. 동선 기반 접근법이 제공하는 풍부한 맥락적 연결이 실제로 뇌에서 어떻게 더 강한 기억 형성을 만들어내는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기존의 많은 브랜드마케팅은 고객의 일상을 '침입'하려고 합니다. 갑작스런 팝업 광고, 강제 시청 영상, 쿠키 추적, 리타겟팅 배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노출을 늘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개인화가 극도로 발달한 디지털 환경에서는 "어떻게 내 정보를 알고 있지?"라는 불편함을 조성하기 쉽습니다. 사용자는 점점 더 정교한 광고 차단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브랜드 메시지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높아집니다.
궁극적으로 애드타입이 추구하는 것은 브랜드가 고객의 일상 리듬과 동조(Synchronization)하는 것입니다. 아침 출근길의 에너지, 점심시간의 여유, 퇴근길의 피로감 등 하루의 감정적 흐름에 맞춰 브랜드 메시지를 조율합니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판매자'가 아닌 '일상의 동반자'로 인식됩니다. 고객은 브랜드를 경계하거나 차단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고 친근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브랜드 각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동선 기반 접근에서는 3초 룰이 특히 중요합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지나치는 3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3초, 버스정류장에서 고개를 드는 3초. 이런 짧은 순간에 브랜드가 확실히 각인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메시지보다는 단순하고 강력한 한 가지 메시지에 집중하되, 그 메시지가 해당 시공간의 맥락과 완벽하게 어울리도록 하는 것. 이것이 애드타입의 '순간 각인 전략'입니다.
동선 중심 브랜드마케팅의 철학과 과학적 근거를 이해했다면, 이제 가장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산은 얼마나, 어떻게 써야 하나요?
많은 마케터들이 브랜드마케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작 경영진 앞에서 예산을 요청할 때는 막막해합니다. "매출의 10%", "작년 대비 20% 증가" 같은 관습적 방법으로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애드타입이 2년간 개발한 과학적 예산 도출 프레임워크를 공개합니다. 카테고리 사이즈 추정부터 Input-Output-Outcome 연결 모델, ROI 시뮬레이션까지 단계별 방법론을 통해 브랜드마케팅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접근하는 법을 배워보겠습니다. 게스티메이션 기법, 3년간 시계열 기반 ROI 모델링, Best / Normal / Worst 시나리오 분석까지,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예산 수립 전략을 제시합니다.
글 | 애드타입
동선 기반 브랜드마케팅 전문 솔루션
홈페이지 링크 : https://adtype.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