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학기 초가 되면 엄마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올해 담임 선생님이 좀 별로예요.”
“친한 친구들이랑 반이 갈라져서 아이가 외로워할까 걱정이에요.”
우리 아이의 소중한 한 해를 결정할 수도 있는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걱정이 많이 되시죠?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 저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외로움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요.
인생은 늘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고 관계가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선생님과 마음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가까운 친구 하나 없는 시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그 사람의 장점을 찾고 맞춰보려는 시도를 해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실컷 외로워도 봐야 합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우리는 수없이 많은 모의고사를 치릅니다.
예절을 배우기 위해 수업을 듣고 용기를 키우기 위해 담력훈련도 합니다.
그런데 왜 외로움을 견디는 연습은 시키지 않을까요?
인생은 외롭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마음이 외로운 순간이 오고
어느 순간 혼자 걸어야 하는 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때를 위해 지금 외로움을 연습해보면 어떨까요?
가슴이 미어지도록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지나
그 안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도망치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나와 색이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 시간을 견뎌보는 것입니다.
외로운 시간 동안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감정을 스스로 달래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건 돈 주고도 못하는 경험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전장치가 마련된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 연습을 해볼 수 있다는 건 꽤 괜찮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마음 훈련의 기회를 돈 없이도 경험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어릴수록 더 유연하게 잘 견뎌냅니다.
우리 아이가 겪는 이 외로움은
언젠가 삶에서 또 마주하게 될 순간을 위한 작은 예행연습일지도 모릅니다.
등 한 번 두드려주고 조용히 지켜봐 주세요.
생각보다 아이들은 잘 견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