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무 빠르다

by 김독준

한껏 글쓰기에 게을러진지 이제 거의 1년이 된 참이다. 또한 2026년의 4분의 1 지점에 이른 참이다. 시간의 빠름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라고 있다. 직전 글이 성취에 대한 것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놓고 나서 1년 동안 나의 브런치를 가만히 내버려 둔 것에 대해 놀랐지만 사실 놀라지 않았다. 시간이란 그야말로 활시위를 떠난 화살 같이 빠른 것이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이러다니 할 말은 없지만.


사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1년 동안 없었을 리는 없지만 브런치 앱의 채찍질 중에 기억나는 것 중에 "글쓰기도 습관"이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다. 대단한 것조차 아닌 글조차도 안 써 버릇하다 보니 1년이 순식간에 건너뛰어 버린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올해는 사실 한 회사에 오래 다닌 지 만으로 10년 정도 되는 해이다. 세는 숫자로는 11년 차 정도라고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에도 이미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얼마나 끔찍한 기분을 들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분들은 공감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또 모르겠다. 각자의 감상이란 각자에게 달렸으니까.


그래서 번데기에 주름이 조금은 잡혔으니 올해는 이것을 정리해 보는 것을 해야 한다고 어렴풋하게 생각은 은 하고 있는데 또 모르지 않는가 이다음 글이 2027년 4월쯤에 올라올지. 이미 저지른 판에 신용은 없을 것이지만 어차피 내 소소한 브런치는 나만의 작은 수첩이니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적히면 적히는 대로, 비어있는 채로라면 비어있는 대로.


이 10년 동안의 경험을 가지고 어떤 노하우북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그냥 소회와 성찰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주 약간 고민되기는 한다. 그 중간 어디쯤이려나. 해왔던 것처럼 사장이나 상사 욕이나 하는 건 이제 와서는 생각도 조금은 바뀐 참이고, 회사에서는 인류애를 잃기만 하긴 해왔지만 글쎄 이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일까? 그냥 나를 위한 것일까? 깊게 생각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4분의 1이나 지나가버렸지만 과연 나는 10년 동안의 생각 정리의 결실을 2026년의 75%가 남은 이 시점에 결심하여 일단락을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는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해놓고 보면 적어도 나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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