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고양이"

by Dez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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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려묘 "피노"

나는 줄곧 어릴 적부터 반려견과 함께 쭉 지내왔던 탓에 앞으로의 계획에서는 사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은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이 작은 생명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우리 인연은 여느 연인들 저리 가라 싶게 신파 아닌 신파였으니까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피노와 나는 꼭 만나야만 했던 운명 같은 어떤 게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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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의 입양이 확정되고 나서는 한동안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준비성 있는 집사가 되고 싶은 욕심으로

나름의 서적들과 자료 리서치도 많이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그 당시엔 이론상으로는 거의 고양이 박사가 된 것 같았다

그랬던 그 고양이 박사는 얼마 후 세상에 둘도 없는 종살이 "집사"로 바뀌었지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새끼들이 다 귀엽고 이쁘지만 특히나 내 생에 첫 반려묘 피노 이 녀석은 정말

온 세상에 있는 귀여움을 다 끌어모은 것들로 만들어진 생명체 같았다



눈 코 입은 말할 것도 없이 그루밍을 하는 혓바닥부터 옹알거리는 목소리 톤까지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게 없는 그야말로 "극강 매력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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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생명체는 좀처럼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내가 식사를 할 때나, 화장실을 갈 때도, 심지어 샤워를 하면 샤워 커튼 속으로 들어와 항상 나를 지켜본다

그리고 나는 행복해졌다

거짓말처럼 모든 순간들이 행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