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상하게 아침부터 카톡이 엄청 온다. "사장님 네이버 보셨어요?", "책방지기님 이거 보라고요!!!",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등등. 뭔 일이지? 도저히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조차 없어서 갑자기 마음이 서둘러졌다. 손님들의 메시지를 읽어보니, 이번에 출간한 <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가 네이버 메인 뉴스란에 서평으로 소개되었단다. 누군가 내 일기를 읽어주고, 그것에 대해 서평을 남긴다는 게 무척이나 부끄럽고, 또 기대되고 설레기까지 했다. 과연 뭐라고 썼을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손님들이 하나같이 뉴스 링크를 안 보내준다. 어디서 보라는 거지? 헤매고 있으니 손님들이 또 카톡을 엄청 보낸다. "사장님 상처 받지 마세요!!", "댓글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제발 기사 댓글은 읽지 마세요!!" 다들 느낌표를 연발하며 메시지를 보낸다. 뭐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보지 말라니까 더 보고 싶어 지는 그런 거, 당연히 정상이겠지?
링크를 절대 안 내놓는 손님들이 마지못해 건넨 뉴스 링크를 받았다.
차근차근 서평을 읽어보니,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기도 해 뭉클하기도 또 울컥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성 들여 서평을 써주시다니 도대체 누구인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감사했다. 어느새 서평 마지막 단락이 되어서 떨리는 손으로 스크롤을 내려 댓글을 보았다.
"요즘은 책 광고를 이렇게 하는군요"
"젊은이가 어디 어디 때려치고 용감하게 무엇을 했다...항상, 카페 아니면 게스트하우스~ 그래서 어쨌다는거요?"
"인세료가 필요한 모양이네"
"책광고+카페광고네. 언론사에서 얼마정도 받고 홍보해주는거냐"
나름 일리 있는 말이라 끄덕끄덕 댓글을 보았고, 그렇게 무자비한 댓글도 없어서 그냥 아무렇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웃겼다. 내가 상처 받을까 봐 걱정돼서 문자를 보내는 손님 친구들이 떠올라서 웃으면서 댓글을 하나하나 읽었다. 그러다가 막 마음이 너무 간질간질해졌다. 결국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우리 손님 친구들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나를 완전무장시켜주었다. 댓글 따위에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었다. 우리 카페&서점을 응원한다고, 애매한 인간 힘내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무척이나 고맙고, 또 사랑스럽고, 귀엽고, 감사하다. 그 마음이 너무나 간지럽다.
(추가)
손님이 보내준 메시지가 더 압권이네요.
"나 오늘 똥쌌다! 이런것도 기사올려라!" 이런 댓글 안받았으니까, 별로 심한 악플도 없었다는 손님 친구.
그러니까 신경쓰지말고, 힘내라는 말이 더 뇌리에 남네요...............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