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라떼, 기성세대 그 무엇이라 불러도 좋아.

[도서] 경험의 멸종

by 애매한 인간 채도운


라떼, 기성세대 그 무엇이라 불러도 좋아.

이 순간을 잃기는 싫어.


2009년에 나온 영화 '써로게이트'에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나온다. 가까운 미래, 인류는 ‘서로게이트(Surrogate)’라는 아바타 로봇을 통해 세상을 살아간다. 사람들은 집 안의 안전한 캡슐에 누워 있고, 젊고 매력적이며 완벽한 외형의 아바타가 대신 출근하고, 데이트하고, 사회생활을 한다. 이 세계에서는 다칠 위험도, 사고도, 늙음도 없다. 하지만 동시에 피부로 느끼는 감각도, 불안 속에서 내리는 선택도, 관계의 긴장도 사라진다. 어느 날, 서로게이트가 파괴되자 그 조종자인 인간까지 함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는 “아바타가 파괴되어도 인간은 안전하다”는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사건이었다. 주인공인 FBI형사 톰 그리어(브루스 윌리스)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거대한 기업의 음모와, 기술에 의존한 사회의 균열을 마주한다. 그리고 점점 스스로도 아바타가 아닌 ‘진짜 몸’으로 세상에 나가게 된다. 결말에서 그는 결국 모든 서로게이트 시스템을 정지시킨다. 나는 영화의 마지막에 아바타들이 우수수 넘어지는 장면을 보고 생각했었다.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었다면, 우르를 넘어지는 건 과연 누구였을까. 정지되는 건 결국 우리의 감각이고, 전원이 끝끝내 꺼져버리는 건 '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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