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함부로 하는 아이

by 애나

어렵다고 소문난 아이가 반에 있었습니다.

모든 선생님이 꺼리는, 선생님에게 함부로 하는 아이.


아이들을 만나기 전날 밤늦게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 아이가 나에게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그날 밤은 유난히 길고 깊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저의 소개를 하고 학급 경영 방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그 아이는 버릇없는 말을 툭 내뱉었습니다.

순간 반 아이들은 조용해졌고 일제히 저의 반응을 지켜보는 듯했습니다.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선생님을 치기도 하고 교실을 뛰쳐나가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였기에 다른 아이들도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누구(이름)야, 너는 스스로를 더 사랑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구나.”


비난하는 투도 아니었고 혼내거나 권위에 찬 말투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단호하지만 부드럽고 인자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선생님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걸 뻔히 알면서. 왜 스스로에게 함부로 해. 선생님에게 혼나면 너도 기분이 안 좋고, 친구들도 너를 안 좋게 볼 텐데.

그러지 마.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데.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해 줘.”


그러자 아이들도 그 아이도 순간 눈동자에 빛이 감돌았습니다.

그 아이는 경계와 불신, 폭력적인 눈빛을 거두고 ‘이 선생님 뭐지?’하는 신기함과 놀라움의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후 그 아이는 저에게 마음을 열었고 자신을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본인을 더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지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고 교사에게 함부로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저는 비슷한 말을 해줍니다.

스스로를 더 사랑할 필요가 있겠다고. 너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인데, 스스로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요.

그때마다 아이들의 눈빛은 변합니다. 자기 자신도 잊고 있었던,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선생님이 일깨워주어 놀라 합니다.


친절한 훈육은 말이 쉽지 실상은 쉽지 않습니다.

그저 친절했다가는 불량한 아이들에게 먹잇감이 되고 놀림당하거나 권위를 훼손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세상을 불신의 눈으로 보고 있다가도, 누군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일깨워주며 다가오면 마음을 열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저는 친절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노력할 길이 멀고 고민해야 할 방법이 산더미 같지만 지금부터라도 저의 생각을 글로 남기며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생각은 경험들에 부딪혀 바뀌거나 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저는 친절한 훈육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