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아이들과 캠페인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꿈”. 음반 녹음을 끝내고 오늘부터 뮤직비디오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2주에 걸쳐 뮤직비디오 아이디어 회의, 파트별 연출 회의를 끝내고 드디어 첫 촬영. 아이들의 열기가 어느 해보다 뜨겁습니다. 올해는 주제 선정부터 아이들과 함께 했기 때문일까요. 활발한 아이들이 많아서일까요.
소품 준비로 아침부터 분주한 아이들을 보니 올해도 프로젝트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성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요.
늘 그랬듯 촬영도 감독도 아이들 몫입니다. 4학년 아이들이라 처음에는 제가 도와주지만 눈치 빠른 아이들이라 금세 감을 잡습니다.
연출에 감각있는 친구들도 눈에 띕니다.
[행복의 활을 쏘아 친구에게 맞히는 장면]
“화살 맞는 사람은 가슴에 두손을 얹고 몸을 뒤로 젖히면서 웃어. 이렇게. 이렇게.”
시범을 적극적으로 보이며 촬영을 돕는 아이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카메라(휴대폰) 조작도 잘합니다.
한쪽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는 동안 나머지 아이들은 국어와 도덕 교과를 연계한 발표 PPT를 만드는 데 열중입니다. 뮤비 장면마다 등장인물이 바뀌고 촬영감독도 유동적으로 바뀝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촬영 소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저마다 바쁜 와중에 하루가 금방 갔습니다. 쉬는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래 벌스 부분의 촬영이 끝났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안무 촬영도 진행됩니다. 안무가를 맡은 세 명의 아이들이 노래 후렴의 안무를 제작해서 반 친구들에게 안무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안무를 연습합니다. 당분간 아침 10분은 ‘집중 독서’가 아니라 ‘집중 안무 연습’입니다.
아이들은 주간학습계획에 프로젝트 내용이 없으면 아쉬워합니다.
“선생님, 오늘은 프로젝트 안해요?”
“꿈을 꿔 안무 연습 재미있어요. 계속 하고 싶어요.“
저도 재미있어요. 올해는 유독 더 그렇습니다.
어쩌다보니 세 번째.
우연인듯 운명인듯 시작한 음악으로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이 적은 학교 예산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재능 기부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못하면 뭐 어때”(2019).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송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려고 합니다. 막상 적으려고 하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네요.
두 번째 프로젝트는 “미래에 선물하세요“(2024).
에너지•자원 절약 캠페인송입니다.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 미래 세대에 선물하자는 내용이지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세 번째 프로젝트는 “꿈을 꿔”.
주제는 꿈이지만 내용에는 사랑이 담겨 있어요.
나를 사랑해야 나를 위해 꿈을 꿀 수 있고,
남을 사랑해야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으니까요.
나를 위한 꿈도, 세상을 위한 꿈도 모두 응원하고 싶어요.
오늘 퇴근하고 남편 얼굴을 보자마자 말했어요.
“오늘 뮤비 촬영 진짜 재미있었어.
어떤 장면은 아이들이 만족할 때까지 스무 번은 찍더라니까? 얼마나 열심히던지.
휴대폰이 하나 더 있었으면 메이킹 영상도 만들었을 텐데, 아쉬워.“
그 와중에도 PPT 발표 자료는 전원 제출 완료.
공부는 공부대로, 프로젝트는 프로젝트대로
푹 빠져서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유독 예쁜 요즘입니다.
* 아이들이 연출 회의 과정에서 저를 출연시키는 장면을 만들었어요. 처음으로 뮤비에 출연합니다. 별 것 아닌 장면인데도 은근 긴장되더라고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자던 아들에게 맞아 얼굴에 밴드를 한 상태라 마스크를 쓰긴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저도 꿈을 꾸는 기분이에요. 무쪼록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