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애나

아이들과 교실에서 함께하는 마지막 날.

준비한 멘트들이 머릿속에서 날아가 중구난방이 되어버릴까 봐

편지를 써왔습니다.


편지를 쓰면서 쪼끔 울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썼거든요.


미리 울어서 편지를 읽으면서는 안 울 줄 알았습니다.

오산이었습니다.

아이들보다 먼저 울어버렸습니다.


“선생님, 저는 종업식날 처음 울어봐요. 엉엉”


내년에도 이 학교에 있어서 계속 만나는데...

우리 모두 한껏 오버를 해봅니다.


헤어지는 인사는 네 개 중 고릅니다.

아이가 아래로 손을 뻗으면 악수,

주먹을 내밀면 주먹인사,

손바닥을 내밀면 하이파이브,

두 팔을 벌리면 포옹입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포옹을 선택합니다.


토닥토닥. 잘 지내.

토닥토닥. 건강해.

토닥토닥. 고마웠어.


한창 인사를 하며 아이들을 보내는데

익숙한 얼굴들이 계속 보입니다.


인사를 하고 앞문으로 나갔다가 슬며시 뒷문으로 들어와 다시 줄 서는 아이들.


인사가 끝이 안 납니다.


“어~? 이상한데? 아까 인사한 것 같은데.”


키득키득.


귀여운 미소가 한동안 교실에 향기처럼 퍼집니다.


왁자지껄 아이들이 떠나고

텅 빈 교실을 정리합니다.

늘 이 순간은 기분이 묘합니다.

고요하고 씁쓸합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제가 더 헤어지기 싫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짐정리를 마치고 교실 불을 끕니다.


안녕?


[딸칵]


그리고, 또다시 시작합니다.

친절한 교실의 풍경, 시작합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