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 (때로 E)
N
F (때로 T)
P/J 반반입니다.
대개 IN은 고정이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변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있을 때는 E처럼 보이나 봅니다.
아이들이 저보고 E라고 하더군요.
교실에서는 말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항상 말하고 자주 잔소리(아니 꽃소리)하고 긍정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해서 그런가 봅니다.
상상하고 공상하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N 성향은 짙은 것 같고.
T/F는... 원래 태생은 T였고, 교사가 된 후 점점 F가 되더니 아이를 낳고 나서는 찐 F가 되었습니다. F가 된 후 단점은 눈물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태생 T의 특성도 남아 있어서 때로는 T가 됩니다. 특히 오래된 T 친구를 만나면 T의 대화를 즐겁게 나눕니다. 그것 또한 편합니다.
학교에서는 되도록 중간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F는 감정적이어서 상황에 휘둘리기 쉽고 일관되기가 어렵더군요.
T는 F인 아이들을 공감해주지 못해서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T인지 F인지보다, 공감을 해줘야 할 상황인지 문제 해결을 해줘야 할 상황인지 잘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P/J는 반반입니다. 태생은 P였고 교대에 입학해서부터 J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파워J입니다. 정말 피곤하지요. 대신 수업 준비, 다양한 학급 경영 제도가 잘 갖추어진 편입니다.
때로는 계획에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막상 수업 자료나 학급 경영 자료를 만드는 건 뚝딱인데 말이죠.
하지만 집에서는 P입니다. 나름 태평합니다. 장을 볼 때 빼고요. (장을 볼 때는 현재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먹을지 등을 고도로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편히 쉬고 싶은 집에서 계획적으로 장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리는 식재료가 많습니다...)
결론, 학교에서는 ENFJ, 아이들과 있을때 말고 교사들 혹은 학부모와 있을 때는 INFJ, 집에서는 INFP입니다. (남편, 친정엄마에게는 ENFP인 것 같기도 합니다. 수다가 엄청 많거든요.)
동료교사들은 제가 말이 많은 것을 상상도 못합니다. 저를 계획형AI라고 생각해서 때로 허당인 모습에 놀라하지요.
집에서 취미 생활을 할 때는...
곡을 쓸 때와 편한 글을 쓸 때는 INFP, 교육용 글을 쓸 때는 INFP+J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술은 그냥 질러버리는 편입니다. 감정이 충만하면 작품은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교육용 글은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해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에너지도 많이 쓰입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이렇듯 저는 상황에 따라 가면을 쓴 듯 MBTI가 변합니다.
물론 진짜 가면처럼 일부러 쓰는 것은 아니고,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 모드가 저절로 바뀝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제 진짜 모습일까요?
그것이 혼란스러워 사람들 앞에 나서기 어려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 사람 정체가 뭐야?‘
’원래 저런 사람 아닐 텐데?‘
’거짓말하는 거 아냐?‘
그런 오해를 받을까봐 망설였던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자신이 섰습니다.
그냥 그 모든 모습이 내 진짜 모습이라고.
동전을 옆에서 보면 납작하고 위에서 보면 동그랗듯, 그 모든 모습을 합한 것이 나의 본질일 거라고.
그래서 모두 합한 모습을 드러내 보려고 합니다.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나
때로는 나서고 싶기도 한
양면의 모습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요.
그러면 뭐 어때.
후회 없이 살아보는 거지,
무엇이 후회일지는 알 수 없으나 건너보면 알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응원해 봅니다.
당신의 MBTI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