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상처

FEB 03. 2018

by AERIN


몸이 힘들 땐

쉬면 나을 걸 알기에

되려 나에게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마음이 힘들 땐,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그대로 얼음이 된다.


그럴 때면,

굳어버리는 내가 싫어서

평소보다 몸을 더 밀어붙인다.


그러면 어느덧 스르륵,

조금씩 한 발 물러서 나를 내려놓게 된다.


항상 통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매번 그렇게,

그게 나의 첫 반사 작용이었다.


괜찮아?


사실

이 한마디가 필요했다.


예고치 못하게 마음이 저려올 때

듣고 싶었던 한마디.


겨우 버티고 있던 순간,

나를 걱정하는 말과

남을 걱정하는 말을 동시에 들었다.


울음이 터졌다.


버스정류장에 서서 우는 모습을 누가 볼까

고개 숙이며 삼키는 내가 참 꼴 보기 싫었다.


그들 각자에겐 정말 사소한 일이었을 것이다.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도 관심 밖이었을 테다.

그러니 그 사소한 일이 뭐..

왜 저래 라고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내 마음만에 만 상처가 되었을 뿐.



사람들과 부딪쳐가며 웃고 떠들고..

마음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간다.


아니,

거짓말은 하지 말자.

당분간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다.

같이 웃어주고 편히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이상 무너지지 않을 뿐이다.


정말 사소한 순간이었는데,

그렇게 속 깊이 힘듬이 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누르고 눌렀던 응어리가 그렇게 많았던가.. 싶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의 위로와

설마 했던 이에게 받은 상처.

말없이 토닥여주던 이의 따뜻함.


한동안 잊히지 않을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