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9. 2018
무사히 하루를 마쳤음에도
힘이 나지 않는 이 기분도
하나일 땐 그럭저럭 괜찮은데
둘이 함께일 땐 부아가 치미는 것도
늦은 밤 따뜻하게 죽을 데워놓곤
굳이 체중계에 올라 입맛 사라지게 하는 것도
여행 뒤 불어난 몸무게가
더 이상 빠지지 않아 화가 나는 것도
지저분한 바람 탓에 하나둘씩
지쳐버린 얼굴 위로 솟아올라 속상한 것도
그런 날 거울로 볼 때마다
왜 이리도 한심한지,
멍텅구리같이 제멋대로 작동하는
이 감정들도
이 모든 게
빌어먹을 마음 탓
지치고 힘들어도
철벽 치고 닫아버릴 수 있으면서
그곳, 그 순간은 여지없이 무너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