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안녕, 다시 안녕

이별

by AERIN


그대의 힘듬과 고민을 이해하지 못한 만큼

그대 또한 나의 힘듬과 고민을 알지 못했다.


그대가 다른 이를 보며 웃음 지을 때

함께 웃었지만 속으로 아파했고

남들은 알 수 없는 우리 이야기는

홀로 가슴 깊이 묻어야 했다.


한 번쯤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그대와 안녕을 고하고 싶었는데

영영 하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온다.


그대를 떠올리면

깊은 애잔함에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턱 하고 숨이 막힐 때면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깊은 한숨을 뱉어내고

나는 다시 웃는다.



더 이상 그대와 가까워질 순 없지만

온전히 잃고 싶지 않기에.


그래서 다시 웃는다.




웃으며 안녕이라는 말

정말 어이없어했는데.


글을 쓰고 보니 딱 그러하네.

웃을 수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