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_나비를 삼켰어

APR 04. 2018

by AERIN



나비를 삼켰어 by 강기화

"네가 좋아"

정수입에서 튀어 나온 나비
내 귓속으로 팔랑 날아들었어
귓속을 맴돌다 혀끝에 앉은 나비
정수가 나 좋아한데
정수가 나 좋아한데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해
꿀꺽 삼켜 버렸어
가슴 한가운데 걸린 나비
정수랑 눈 마주칠 때 마다
날개가 콩당콩당



“네가 좋아”


널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

이렇게 설레고 행복한 말이 어딨을까!


듣는 순간 물론 부끄러워 얼굴도 못들겠지만

날 좋아한데 라고 동네방네 소리칠 걸

꾸욱 참고 어쩔줄 몰라할게다.


그리고 꼭 이야기해줘야지.

가장 하기 힘든 말을 해줘서 행복하다고

행복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1일1시 #100lab #강기화 #나비를삼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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