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04. 2018
나비를 삼켰어 by 강기화
"네가 좋아"
정수입에서 튀어 나온 나비
내 귓속으로 팔랑 날아들었어
귓속을 맴돌다 혀끝에 앉은 나비
정수가 나 좋아한데
정수가 나 좋아한데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해
꿀꺽 삼켜 버렸어
가슴 한가운데 걸린 나비
정수랑 눈 마주칠 때 마다
날개가 콩당콩당
“네가 좋아”
널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
이렇게 설레고 행복한 말이 어딨을까!
듣는 순간 물론 부끄러워 얼굴도 못들겠지만
날 좋아한데 라고 동네방네 소리칠 걸
꾸욱 참고 어쩔줄 몰라할게다.
그리고 꼭 이야기해줘야지.
가장 하기 힘든 말을 해줘서 행복하다고
행복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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