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0. 2018
그냥 by 이순희
치렁치렁한 변명도 필요 없고
날 선 긴장감도 없는
몸빼같이 헐렁한 '그냥'이라는 말
이 헐렁한 말의 옷 한 벌
머리맡에 걸어 두었네
어느 하루 아득한 날
그 치장기 없는 말의 옷을 입고
당신을 찾아갔네
그냥이라고
옷매무새를 매만지는 나에게
당신은 고개를 끄덕여 주네
긴 시간 너머를 다 이해한다는 듯
내가 그냥,
당신 앞에 섰을 때
다 알겠노라 ‘괜찮다’ 말을 건내주길
당신 앞에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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