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7. 2018
새벽 편지 by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거리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아무런 글귀도 들어오지 않았다
누가 말했다
내 글씨체가 참 다양하다고.
분명 하나는 아니다.
그 당시에도 내가 떠올린 게 3-4개 였다.
무의식 중에 나오는 글씨
빠르게 나만 알아보는 글씨
천천히 글을 옮길 때 나오는 글씨들
그리고 오늘 알았다.
이렇고 저렇고,
내 감정에 따라 글씨체가 흔들린다는 걸.
나만 알아보는 글씨는 급한 내 마음이고
오늘 나의 글씨는..
비참한 나를,
무너지지 않으려 무던히 애쓰는 내 마음이다.
아무렇지 않으려 애쓰지마라
당한만큼 분개하고
무시당한만큼 네 영역에서 지워가라
그러면 어느 날
존재치도 않은 먼지만 남아
후욱 치워버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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