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복돌이 생일날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생일 | JUN 14. 2017

by AERIN


14일은 #복돌이 생일이었어요. #무지개다리 건너가고 복돌이가 없는 처음 맞는 생일이에요.

복돌이가 마지막에 집에 와서 편히 몇 시간 잠이 들었던 저 방석은 이제 없어서.. 엄마가 버리려 해서 가운데 방석만 빼서 한동안 끌어안고 잤었는데.. 얼마 전에 복돌이한테 돌려줬어요..



생일 전날 아침 생일 알림이 울려서 순간 울컥하길래.. 생각 안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사진첩을 보다가 마지막 날 곤히 자던 복돌이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니까.. 좀.. 힘드네요.. 마지막에 편히 보내주겠다고 맘먹었던 터라 그 얇은 다리에 수액관이 있는 채로 붕대로 두껍게 감고 있었던 게 계속 맘에 걸려요. 집에서 제 품에서 보내게 돼서 엄마도 저도 다행이라고 했었는데.. 못해준 게 계속 생각나요..


생각날 때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는 또 보면 생각날까 봐 서랍 속에 저장만 해 뒀는데 한편으론 바보같이 계속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덤덤해지려고, 일부러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그러네요..

해외에 오래 머물게 됐을 때 전화기 너머로 복돌이를 부르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제 목소리 듣고 제 방으로 뛰어가서 찾았다는 엄마 이야기도 생각나고요... 그 모습이 막 상상돼요.. 아빠한테 가서 '식사하세요' 하라고 하면 알아듣고 안방으로 뛰어갔던 아이였어요.

떠나던 날 그렇게 더웠는데.. 보내는 날 그렇게 비가 오더니 다음 날 복돌이가 너무 좋아하던, 몇 시간을 산책을 해도 너무나 좋아했던 그런 날씨가 돼서 더 속상했어요. 내가 못해줘서 미안하면서.. 괜히 다른 것 탓하며 속상해했어요..

보낸 지 곧 일 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이래서.. 아직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네요.. 더 쓰다듬어주고, 더 안아주고, 더 눈 맞춰주고, 더 놀아주고 그럴걸.. 그랬어야 했는데..



좋은 거 혼자 다 하다가 맘이 아픈 미미가 와서 살짝 걱정했는데 자기 꺼 다 가져 가는데도 군말 없이 내줘서.. 참 착하다 했는데.. 아파하는 걸 좀 만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급성이라 그렇게 망가질 동안 짧은 기간 순간 정말 많이 아팠을 텐데.. 그걸 못 알아차린 게 너무 미안해요..

맘껏 아파 하지도, 속상해하지도 못한 엄마도 힘드셨을 텐데.. 내 맘 힘들어서 엄마 힘든 거 챙기지도 못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함께한 반려동물들은 주인이 하늘로 가게 되면 마중 나온다던데 복돌이는 엄마 마중 나왔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기뻐하실 수 있게..


거기선 아프지 않을 테니까
정말 다행이다..

우리 복돌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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