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_연서

JAN 07. 2019

by AERIN



연서 by 해슬

노래 한 곡을 반복해서 듣는 것.
꽃을 말려 장식하는 것.
눈 쌓인 거리에 첫걸음을 내딛는 것.
가을 모퉁이의 바다를 거니는 것.
빗소리를 듣는 것. 하루를 기록하는 것.
좋은 향기를 모으는 것.
은은한 등을 켜 두는 것.
책의 같은 구절을 매일 읽는 것.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새벽 공기를 맡는 것.
누군가의 모습을 담는 것.


이런 저런, 소소한 일상들.


그런 것 같다.


눈 쌓인 거리가 난 그렇게 좋더라.

여름 다 지난 가을바다를 보러가고

큰 창 앞에 이불 뒤집어 쓰고 비를 바라보는 것.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들어도 좋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률과 가사를 곱씹으며

은은한 향초를 켜고 이렇게 필사도 해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바라보며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해보는.


내가 좋아하는, 자주 뿌리는 그 향을

그 사람은 기억할까?



#1일1시 #연서 #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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