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_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MAR 10. 2019

by AERIN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by 함민복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이 윤활히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그래도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게
뜨겁게
나를 낳아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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