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_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MAR 16. 2019

by AERIN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by 문태준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
나의 가슴을 열어젖히면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나의말은
막 껍질을 깨치고 나올 듯
작디작은 심장으로 뛰고 있으리


#1일1시 #당신에게_미루어놓은_말이_있어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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