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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ri Jul 07. 2022

디자이너가 바라본 Consensus 2022

텍사스에서의 해커하우스, 그리고 사이드이벤트까지

지난 6월 8일~12일, 5일간 텍사스 Austin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세계적인 블록체인 행사 <Consensus 2022>가 개최되는 기간이었다.


<Consensus 2022>는 전 세계에서 매년 수천 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로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다루는 유일한 행사이다. 암호화폐에서 이름있는 코인데스크(CoinDesk)가 주최했으며 금융부터 메타버스, NFTs, DeFi, Web3까지 광범위한 토픽을 다룬다. [더 알아보기]



블록체인/Web3 뉴비라고 할 수 있는 내게 이번 출장은 직접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컸다. 그래서 크지 않더라도 목적을 정했고, ‘운영’과 ‘참여’ 측면의 두 가지 목적을 지닌 채 텍사스로 떠났다.

(1) Hacker House 이벤트 운영
: 팀을 알리고 홍보하기
(2) Consensus 2022, 그리고 사이드 이벤트 참여
: Global Web3를 몸소 경험하기



Hacker House 이벤트 운영

: 팀을 알리고 홍보하기


해커하우스는 개발자들이 모여 협업을 하거나 서로 조언을 하며 각 생태계 내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팀은 <Consensus 2022>를 위해 해외 각지에서 Web3에 열정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이 기간에 맞춰 해커하우스 내 이벤트를 운영했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은 ‘NEAR Protocol’이 주최한 해커하우스의 파트너로서 함께했다는 점이다.



NEAR Protocol ?
개발자들이 손쉽게 다양한 디앱(dApp)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앱 체인(App Chain) 플랫폼이자 네트워크 확장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합의 방식의 레이어 1 프로토콜 _출처: xangle.io


우리는 NEAR의 지원을 받아 6명의 개발자 장학생들도 모집하여 동행했다. 우리 커뮤니티의 개발자 펠로우들에게 비용 걱정 없이 Web3 경험을 안겨주고, 또 이후 그들이 개발자로서 NEAR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에 서로에게 긍정적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는 하우스에서 여러 자체 이벤트들도 진행했기 때문에 NEAR와 함께한 해커하우스는 여러모로 우리 팀의 이름을 글로벌로 알리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공간

1층 공간

하우스의 1층은 이벤트/세션/식사, 2층은 팀이 머무는 프라이빗룸/해커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동행한 장학생들이 지원 받는 것 중엔 하우징도 있었는데, 그게 바로 해커하우스 내 프라이빗룸이었다.


나를 포함한 팀 멤버들 또한 하우스 내 공간에서 5일을 지냈다. 아침에 일어나 1층에 내려가면 여러 사람들이 NEAR에서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 먹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처음 그곳에서 식사를 했을 때 바로 옆 출입구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심지어 반려견까지)이 드나드는 것을 보면서 한국이 아니라는 게 비로소 실감이 났던 기억이 있다. 이렇듯 해커하우스는 제약이 없는 대신 서로의 매너가 중요한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자체 이벤트

대부분 주최측인 NEAR의 이벤트가 주를 이뤘지만, 하루에 1개 정도 우리 팀의 이벤트도 진행됐다. 우리 팀은 이벤트 준비를 위해 39도의 날씨에 마트까지 걸어가서 장을 보기도 하고, 바베큐 파티를 위해 약 40인분의 고기를 굽기도 했다. 이 때 함께 동행한 장학생 분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 덕분에 이벤트가 더욱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굿즈다. 우리는 티셔츠 굿즈를 준비했고 절반 정도 소진했지만 대부분 아무 조건 없이 나눠주어서 소셜 미디어 확산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얻진 못했다. 다음엔 미리 다양한 굿즈를 준비해보고 참여/조건에 대한 보상과도 잘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함께한 이들

해커하우스에서 가장 좋았던 게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 함께한 이들이다. 하우스에서의 기억이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좋은 인상으로 남는 이유도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같은 한국에 있어도 거의 원격으로 일하던 팀원들과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도 새로웠고, 장학생들과도 함께 지내며 밤낮으로 커리어 고민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Consensus 2022, 그리고 사이드 이벤트 참여

: Global/Web3 몸소 경험하기


사실 해커하우스에서 매일 이벤트를 진행하다보니 컨퍼런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틈틈이 참여한 컨퍼런스와 사이드 이벤트(네트워킹 파티 등)를 통해 분명히 느낀 것들이 있다.



Web3 Space에서 디자인 영역에 대한 니즈가 높다.


(1) Product Design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경우 이미 국내 IT 업계에서도 니즈가 확실한 포지션인데, Web3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특히나 빠른 프로세스를 위해 디자이너 없이 개발된 서비스들이 많고, 아직 평균적 UX/UI가 고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이에 대한 갈증이 커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창업자 분은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며 디자인적 고민을 내게 공유해주기도 했고, 또 다른 경우 협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 Web2 경력이 길지 않더라도 Web3/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를 갖춘다면 Web3에서의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고 느꼈다.



(2) Visual Design (3D, Motion, NFT Art, etc)

슬프게도 보통 IT 업계에서 비주얼 디자인은 필수라고 인식되는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Web3에서는 다르다. Metaverse, NFTs 프로젝트들만 봐도 그래픽이나 아트웍이 대부분 포함된 것을 볼 수 있다. 또 DAO처럼 파트타임으로 기여하고 토큰으로 보상 받는 방식이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업무 형태적으로도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고 느꼈다.


Metaverse Zone_Consensus 2022

행사장 공간에서도 비주얼 디자인 영역의 중요도를 느낄 수 있었다. 한 부스에서는 픽셀 아트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메타버스 존’에서는 화려한 모션 아트웍이 통로를 따라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메타버스 존은 외부 부스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구성된 공간이고 꽤 주목도 있게 마련되어 있어 더 눈길이 갔다.


Web3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 시점에 디자인 영역이 중요도 있게 다뤄진다는 걸 직접 보고 느꼈던 것은, 앞으로 내가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언어의 완벽함보다도, 소통하려는 의욕이 중요하다.


출장을 가기 전부터 익히 들었지만, 소문대로 Web3 행사엔 네트워킹 파티가 정말 많았다. 그리고 네트워킹의 형태는 매우 자유롭고 격식을 차리지 않는 분위기로 진행된다.


크고 작은 네트워킹의 순간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긴 어려웠다. 처음엔 내 자신없는 영어 실력 때문이라고만 생각을 했지만, 어느 저녁에 참여한 한국인 파티에서도 쭈뼛하는 내 모습에 깨달았다. 그냥 미국식 문화부터가 어색했던 것이다.. :)


한국인 네트워킹 파티 - Beer Pong(비어퐁) 게임을 하고 나서 점차 적응할 수 있었다


경험해본 바, 네트워킹은 대략 이런 느낌이다.

음식이나 마실 것을 들고 서성인다 ▶ 눈이 마주친다 ▶ 인사 후 이야기를 나눈다 (도중에 누군가 대화에 합류하기도) ▶ 텔레그램 아이디를 공유하고 셀피를 찍어서 1:1 대화방에 올린다


미국 방문과 네트워킹이 처음이었던 나에겐 이 과정이 낯설었다. 특히 명함을 따로 주고 받지 않고 텔레그램으로 셀피를 남기는 게 정말 새로웠다. 영어를 배우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소통하려는 의지도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며

첫 해외 출장은 업무적 측면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변화를 가져다주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다. 특히 지금까지 Web3를 지식적으로만 공부해왔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직접 보고 만나고 경험해보며 크게 한 발짝 나아간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인 나에게도 이 좋은 기회를 함께할 수 있게 해준 팀과 회사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 이 글을 마친다.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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