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육지로 흐른다

아버지의 다라꾸에 날아든 콩새

by nadi

콩새야!

가자~

아장아장 아버지 품으로 날아드는 어린 콩새를 번쩍 안아, 다라꾸에 집어 넣는다.


노르스름한 곱슬머리에 검게 빛나는 콩새의 눈동자가 영롱하다.

까르르까르르 재미진 놀이에 신이났다.


다라꾸에서 파닥이는 콩새를 본 엄마가 기어이 한 소리를 던진다.

오메에, 저 양반이 또 애기를 델꼬 가네이.

혼자 좀 가쑈오.


느그 아부지가 늘, 너를 태우고 다녔제.

니가 젤로 앙알거린께 덜 무서웠을 거여.

느 아부지 겁이 많아가꼬 안그냐이.


찌그락 찌그락 콩새를 데리고 노는 재미로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바다의 두려움을 이겨냈던 아버지였다.


바다에 도착하면 갯벌에 새끼를 풀어 놓고, 얼르고 달래가며 그물을 치고 바다의 것을 수확했다.


갯벌이 잔뜩 뭍은 애기 손을 잡고 휘파람을 불며 후드러지게 한 자락 하며 걷던 길, 아버지의 바다 소리가 울려 퍼진다.


다라꾸에 한 짐 가득, 아버지의 수레는 만선이었다.

그 짐 풀어 새끼들 치닥거리에 여념이 없었을 어부의 노래가 구성지다.


공동산 묘지밑 밭에도 콩새가 실렸고, 큰솔 밭 우거진 숲에도 콩새가 담겨졌다.


꼬멩이의 전용 자가용은 아버지의 다라꾸였다.


아버지!

이쁜 이름도 많은디, 왜 하필 콩새다요?

째깐헌게 앙팡졌응게 그리 불렀제.

너는 좌우당간 애기때 부터 사나웠고, 누구한테 맞고 들아온 적이 없었당게.


아버지가 그라고 키웠음서 그러네요이.

맞고 다니지 마라, 힘으로 안되면 머리를 써라. 그거로도 안되면 돌이라도 집어 들라고 갈켰잖아요.


덕분에 저는 싸낙베기가 된거구요.


아쌀하고 좋은디 뭘 그러냐이. 씨익 웃는 아버지의 입가에 핀 미소가 정겹다.


밭에 콩을 심어 놓고 뒤 돌아 나오면, 새가 날아와 콩만 콕콕 쪼아 먹는 걸 봤어야.

딱 너여!

그때 부터 너는 내 콩새가 된거여.


어감이 썩 좋지 않지만 아버지의 두려움을 쪼아냈던, 콩새라는 이름은 나의 이쁜 애칭이 되었다.


아버지의 수레인 다라꾸에 올라타지 못할 만큼 훌쩍 커버린 콩새는, 짠내나는 소금장수에게 시집보내 버릴 꺼라는 드센 딸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바다에서 육지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