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과 반복 작업 사이, 실행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웹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아이콘'과 '일러스트'처럼 작지만 많이 필요한 UI 요소들이 있다. 특히 페이지 수가 많아질수록 이런 요소들은 하나하나 누락 없이, 그리고 일관되게 만드는 게 꽤 번거로운 일이 된다.
나는 최근 다수의 페이지로 구성된 웹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이미지 에셋 작업이 가장 큰 허들이라는 걸 절감했다. 다른 디자이너와 일을 하게 되면 스타일 가이드를 지키는 일도 어렵고, 가이드 문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고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는 툴'이 필요했다. 나는 ChatGPT의 나만의 GPT 기능을 활용해 아이콘 및 일러스트 생성기를 만들게 됐다.
이미지 스타일 가이드를 만들고 공유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정작 팀원들이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하지 못하면 되레 커뮤니케이션과 리뷰에 더 많은 리소스가 들게 된다.
특히 일러스트처럼 톤앤매너가 중요한 경우, 디자이너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아예 가이드 자체를 '실행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즉, 문서보다 더 문서다운 무언가가 필요했던 거다.
기존에 이미지 에셋이 충분히 있는 경우라면, 이를 기반으로 AI 학습을 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프롬프트만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했기에 더욱 정교한 설계가 필요했다. 좋은 프롬프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 '기준', '언어적 테크닉'이 필요했다. 참고로 3D 아이콘 생성기를 예시로 내용을 작성했다.
기본 구조 (프롬프트 구성 요소)
스타일/무드: 일관된 결과를 위한 핵심 요소
ex) "Soft, playful 3D look with toy-like rounded edges and a plastic texture"
대상(Scene/Subject): 그릴 대상 또는 상황 설명
ex) "Calendar"
색감(Color Palette): 브랜드 톤을 명시
ex) "Use pastel tones(soft lavender, beige, white), and apply #9F75B6 as the accent color"
구도(Composition): 시점, 비율 등 시각적 요소
ex) "Centered object with a slightly angled isometric view"
배경(Background): 필요시 배경 명확히 지정
ex) "Transparent(no shadows or background elements)"
제약 조건(Constraints): 포함되면 안 되는 요소
ex) "no text or small decorations", "Use soft lighting and subtle reflections"
실전 기준 체크리스트
일관된 스타일 유지: prefix prompt 고정으로 통일감 확보
사용 목적 명확히: 해상도, 배경 여부, 파일 형식 결정 등 목적 기반 설정
모호한 키워드 지양: 추상어 → 구체화
ex) "beautiful girl" → "a woman with long brown hair in a red dress"
불필요한 요소 제거: "no text", "no logo" 명시
반복 시 일관성 확보: 스타일 프롬프트 고정 + 변수만 변경
언어적 테크닉
명사 중심 구성: 형용사보다 구체적 사물 묘사
명확한 형용사 사용: 주관적 단어 대신 시각적 설명
ex) "shiny metallic", "soft rounded corners"
비교 표현 활용: 기존 스타일이나 분위기와 유사하게 지시
ex) "like an Apple product ad"
속성 중요도 순 정렬: 가장 중요한 요소를 앞에 위치
Step 1. chat.openai.com/gpts 에서 'Create a GPT' 클릭
Step 2. GPT 이름과 설명 작성
이름은 사용 목적이 드러나도록 간단하게 설정
ex) Pastel 3D Icon Generator
설명에는 한 줄로 GPT의 용도를 요약
ex) 여러 페이지의 웹/앱에서 통일된 스타일의 파스텔톤 3D 아이콘을 투명 배경과 포인트 컬러 #9F75B6로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Step 3. 지침 작성
역할(Role): GPT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정의 → 말투, 응답 스타일, 전문성 결정
ex) 당신은 파스텔톤의 장난감 같은 3D 스타일 아이콘을 생성하는 AI 디자이너입니다. 디지털 제품 디자인에 필요한 반복 가능하고 일관된 아이콘을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목표(Goal): 사용자가 GPT로 얻고자 하는 결과 또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 정의 → 응답 방향성과 목적 명확화
ex) 사용자가 제시하는 아이콘 주제를 기반으로, 고정된 스타일과 톤을 유지한 상태에서 고해상도의 3D 아이콘을 생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든 결과물은 디자인 시스템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동일한 스타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입력값(Input): 사용자가 직접 입력해야 하는 가변 요소 → 생성 결과 다양성을 위한 변수
ex) `{icon_subject}`: 아이콘으로 만들고자 하는 대상 또는 개념 (예: “store”, “calendar”, “credit card”, “chat bubble”, “camera” 등)
출력값(Output): GPT가 출력해야 하는 형식을 명시
ex) 고해상도 3D 아이콘 이미지 (투명 PNG 형식), 최소 크기 512x512 pixels, 아래 제약조건을 철저히 따르며 생성된 이미지
제약조건(Constraints): 반드시 포함하거나 제외해야 할 조건을 명시 → 일관성 확보 및 노이즈 제거
ex) Use the following fixed visual style: [위에서 작성한 프롬프트 구성 요소를 나열]
Step 4. 대화 스타터, 지식, 기능 설정 (필요시)
자주 묻는 질문이나 시작 문구를 '스타터'로 설정
내부 팀 문서나 스타일 가이드 링크를 추가 가능
Step 5. 테스트 및 공유
실제 입력값을 넣고 테스트해 보고, 결과가 기대와 다르면 지침을 수정
완성된 GPT는 '공유' 버튼으로 링크를 복사해 공유 가능
GPT 지침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요소를 ‘입력값(Input)’으로 받고, 어떤 요소를 ‘고정값(Constraint)’으로 설정할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이 구분이 명확할수록, 반복적인 작업에서도 결과물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특정 요소만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설계한 구조에서는 다음과 같은 판단을 했다:
선택적 요소(사용자 입력값): 대상(Scene)만을 입력값으로 설정했다. 이는 사용자마다 바뀔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이기 때문에, 프롬프트를 사용할 때 매번 새롭게 입력받도록 구성했다.
고정된 요소(제약조건): 톤, 스타일, 색감, 무드, 라이팅 등 나머지 모든 스타일 요소는 고정된 프롬프트로 처리했다. 이 값들은 Instructions의 제약조건(Constraints) 혹은 Knowledge 탭에 고정값으로 명시해 두어, 어떤 입력값이 들어와도 동일한 스타일로 결과가 생성되도록 했다.
이 방식은 특히 대량의 UI 에셋, 이미지, 아이콘 등을 일괄적으로 생성하거나, 여러 사람이 동일한 스타일로 작업해야 하는 협업 환경에서 유용하다. 결론적으로, 프롬프트의 구성 요소를 "유동적 입력값 vs 고정 스타일"로 나누고, 그에 맞는 입력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고품질의 반복 생성 워크플로우를 가능하게 한다.
이 외에 지침 설계 시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면,
역할이 너무 복합적이면 안 됨: "카피도 쓰고 UI도 설계하고 로고도 만들어줘" → 지침이 흔들림
입력값 없이 추상적인 요청만 받을 경우 대응이 불안정함: 반드시 입력값 항목을 명시하고, 입출력 예시를 반드시 포함하는 것이 좋음
출력 양식 고정이 안되면 결과 품질이 들쑥날쑥: Markdown, 표, Plain Text 등 명확하게 요구해야 함
지침 내 반복 강조가 중요함: 중요한 제약은 1회가 아니라 여러 문장으로 반복 강조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을 꼭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ChatGPT와 대화하며 함께 만들어가면 된다. 원하는 이미지를 예시로 보여주고 "이 스타일을 기반으로 프롬프트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할 수 있고, 프롬프트가 완성되면 그걸 바탕으로 GPT의 역할이나 입력값 구조, 출력 포맷까지 자연스럽게 함께 설계해 볼 수 있다.
이 글에 정리된 내용은 내가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패턴일 뿐이다. 하나의 정답이라기보다, 'GPT로 이런 것도 해볼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결국 핵심은, ChatGPT를 '나만의 조력자'로 삼아 어떻게 내 워크플로우에 맞게 도구화할지에 있다. 실험하고 대화하다 보면, 각자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Pastel 3D Icon Generator] GPT 보러 가기
이 생성기는 기존의 스타일 가이드를 '문서'에서 '도구'로 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해진 톤앤매너에 맞는 일관된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고, 디자이너마다 해석이 달라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적용을 앞둔 단계지만, 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시도해 볼 생각이다. 협업 프로세스에서 효율과 일관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크다. 문서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동일하게 쓸 수 있는 생성기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이니까.
여러분의 디자인 워크플로우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영역은 어디인가요?
AI와 협업하기 위한 여러분만의 생성기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요?
여러분만의 GPT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함께 더 나은 디자인 워크플로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