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사 five, 라오스 가다.

라오스 여행기 1

by 프레이야

라오스 여행기 1

살모사 five, 라오스 가다.


우린 틈틈이 만나 여행 계획을 세웠다. 라오스로 여행지가 결정되자 소온과 가인, 다정, 그리고 혜율이 달려들어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고 여행안내 책자를 사고, 라오스를 다녀온 지인의 조언을 들어가며 추진력 있게 여행 일정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2019. 01. 09.

제주항공을 탔다. 저가 항공이라 기내식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밥의 즐거움이 제거된 비행은 허전하고 지루했다. 가는 동안 영화 몇 편을 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좌석 앞에는 스크린도 없다. 몸은 비비 틀리고 잠도 안 오고 다리는 퉁퉁 부었다. 그렇게 6시간 30분 만에 비엔티엔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소박하고 조용했다. 밤 12시가 조금 넘은 공항 앞에는 열서너 대의 미니밴이 줄지어 서 있었고 공항에서 빠져나온 승객들이 하나하나 그것들을 차지하고 빠져나가며 차량의 대수를 줄여나갔다.


“어떡해? 저 차들은 다 예약된 거래.”


“그럼 택시를 탈까? 인터넷 블로그에는 공항 앞에서 미니밴을 탈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이 새벽이라 그런가?”


“내가 택시 있나 보고 올게.”


똑똑한 가인이 왼쪽으로 뛰어 나갔다.


“택시도 없어.”


“어떡해?”


“우리 저 사람들한테 좀 태워 달라고 해볼까?”


미니 벤 앞에서 사람들과 몇 마디를 하더니 가인이 손짓을 하며 우리를 불렀다.

“이 분들이 우리를 태워주신대.”


미니밴에 우리 다섯 명이 타고나니 스무 번도 넘게 라오스에 왔다는 그 일행은 우리 때문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엉거주춤 서 있어야 했고 지그재그로 또는 무릎 위에 겹쳐 앉아야 했다.


그들은 호텔에 가기 전에 쌀국수를 먹어야겠다며 도중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우리에게 국수를 사 줄 테니 먹고 가라고 했다.


매사가 분명한 혜율과 가인 그리고 소온은 호텔이 가까우니 걸어가겠다며 사양을 했고 나와 다정은 성의를 생각해서 먹고 가자고 했다. 몇 번의 제의와 거절이 오 간 후, 결국 국숫집 의자에 앉았다. 국수 다섯 그릇이 테이블 위에 놓여지고, 양 사장님은 라오 비어도 마셔보라 한다.


일행들은 그를 김 맛사라 불렀다. 양 사장님은 라오스에 온 지 오래되었고 국숫집 옆에서 Kim`s massage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전에 김 씨가 사장이었는데 인수를 했고 가게 이름은 그대로 사용한다고 했다.


우린 머릿속으로 국수값과 맥주값을 부산스럽게 계산해보고 그걸 그대로 다 드려야 하나, 성의를 생각해서 약간의 감사의 뜻을 전할 만큼만 드려야 하나를 조용하지만 비밀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으며 입술을 달싹였다. 그리고 성의만을 나타내는 약간의 돈을 드리자는 의견에 일치를 보았다.

“아니에요. 나 돈 많아요. 걱정하지 말고 맛있게 드세요.”


“이렇게 태워 까지 주셨는데 국수도 사주시고 해서 너무 감사해서요.”


“이거 한 그릇에 우리 돈으로 이 삼천 원 밖에 안 해요.”


“저희들은 내일 방비엥으로 가기 때문에 마사지하러 오지도 못할 텐데요.”


“어유, 걱정 말아요. 와도 되고 안 와도 돼요.”


국수를 먹은 후 양 사장님은 일행들을 호텔까지 태워다 주고 와서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줄 테니 기다리라 했다. 우리는 잠시 기다렸다가 사장님의 도움으로 일 미터 호텔에 도착했다.

양 사장님은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도움을 주고자 했다. 그 일행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호의는 순수했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정은 태평한 편이었으나 세명은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며 불편해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다. 새벽시간, 어두움, 외국 땅, 여자들, 처음 본 친절한 남자들, 술의 권유.

요즘 뉴스를 보면 참 무섭다.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우리는 그분들께 참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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