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기 2
라오스 여행기 2
피핑 솜스와 피핑 톰
2019. 01.10.
‘일 미터 호텔‘은 많이 낡았지만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있었다. 깔끔한 하얀색 벽과 연한 하늘색 출입문 그리고 마 소재의 군청색 커튼을 달고 있는 방은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웠다.
조식은 호텔 옆, 카페에서 먹었다. 종업원은 에메랄드 빛 접시에 한 그릇의 죽과, 작은 샌드위치와 망고 한 조각을 담아 테이블 위에 사뿐히 놓아주었다.
호텔의 강렬한 노란색 벽채는 아침 햇살을 받아 눈이 부셨다.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직장인들은 매연을 내뿜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렸다. 독특하며 아름다운 색채-파스텔 톤의 건물과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꽃나무-로 나는 라오스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나무에 분홍색 꽃, 연 노란빛 꽃, 자줏빛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신기했다. 가끔은 땅에 떨어진 꽃을 주워 머리에 꽂기도 했다. 날씨가 약간 덥기는 했어도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그늘도 많다. 미술치료 또는 색채 치료를 받는 듯, 마음은 한껏 자유롭고 가볍다.
날이 더워지며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우리 저거 먹어볼까?”
포장마차 주인은 두껍고 큼직한 칼로 이리저리 코코넛 껍질을 쳐낸 후 빨대를 꽂아 우리에게 주었다. 약간 맹맹하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시간에 우리는 시장 앞을 지나고 있었다.
그물망 위에 몽키 바나나가 구워지고 있었다.
바나나구이는 바나나를 반으로 갈라 그 사이에 코코넛 과육을 넣고 구운 것이다. 바나나의 수분이 다 빠진 바나나의 맛은 퍽퍽하고 그저 그랬다. 코코넛 떡도 먹어 보았다. 그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만큼 맛이 있다. 다음에 또 먹을 기회가 있을까?
헉헉거리며 계단을 걸어 우리나라의 개선문에 해당하는 빠뚜싸이 탑에 올라가 비엔티엔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조그만 부처님이 가득가득 채워져 있는 라오스의 대표 사원인 와씨싸케에 가서 스커트를 빌려 입고 부처의 세계로 잠시 들어가 보기도 했다. 유물들이 많지는 않았고 깨어지고 부식한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했다. 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종교는 이런 모습으로 또 어떤 종교는 저런 모습으로 문화와 지역과 역사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다. 삶의 모습은 다양하다. 이것이다가 없는 것이다.
오후 2시에 호텔 앞으로 미니밴이 오기로 되어있었다. 라오 키친이라는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식당에서 스프링롤과 라오 샐러드 그리고 볶음밥을 먹고 툭툭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미니밴이 도착했다. 차 안에 두 명의 젊은이가 앉아 있었고 우리가 타자 웃으며 목례를 했다. 두 젊은이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여행 이야기였다. 한 사람은 한국인, 다른 한 사람은 일본인이다. 어느 정도 가다가 두 사람을 더 태웠다. 일본인은 내 옆자리로 옮겨왔고 한국인 청년 옆에는 중국인 청년 2명이 앉게 되었다. 그 한국인 청년과 중국인 청년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말 끝도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후에 서양인 한 명이 맨 뒷자리로 올라탔다.
기사 포함, 11명이 좌석을 채웠다. 내 앞자리에 앉은 한국 청년과 두 중국 청년이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고 나는 내 옆에 앉은 일본인과 말을 하고 살모사 four는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고 맨 뒤에 앉은 서양인은 말할 상대가 없어 정말 오랫동안 한 마디도 못하고 앉아 있었다. 이 젊은이들이 그 나라의 대표로 영어 말하기 대회를 하고 있는 듯했다.
두 시간 이상을 가다가 잠시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옥수수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적한 시골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한국 청년은 그새 서양인 젊은이와 안면을 트고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다시 차에 올랐을 때, 한국 청년은 서양 청년이 앉아 있는 맨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다시 대화 스타트다. 반면 한국 청년과 말을 했던 중국 청년과 일본 청년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한국 청년의 영어 엔진은 방비엥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돌아갔다. 서양 청년도 말을 시작하자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말이 많았다. 영어 오래 말하기 대회 1등-한국 청년, 2등-일본 청년, 3등 -중국 청년이다. 어둑어둑해진 저녁시간에 우린 방비엥에 도착했고 그들은 각자 자기의 목적지로 떠났다.
‘피핑 솜스 (Peeping Som's)’에서 먹은 저녁식사는 기막히게 맛있었다. ‘신닷’이란 이름의 삼겹살 샤브샤브인데 불판 위 구멍이 숭숭 뚫린 곳에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굽고, 가장자리에는 육수를 부어 주는데 그곳에서 야채를 익혀 고기와 야채를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다.
식당 이름이 왜 피핑 솜스일까? 이는 ‘엿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인 ‘peeping Tom’과 비슷하다. 아마 모티브를 피핑 톰에서 얻은 듯, 열쇠 구멍 안으로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 그림이 벽이 그려져 있다.
피핑 톰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11세기 초 영국 중서부의 코번트리 지역의 레오프릭 백작이 끔찍이도 세금을 많이 부과하자, 영주의 부인 고디바가 세금을 낮춰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영주는 “당신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성을 한 바퀴 돈다면.”이라고 말한다. 고디바는 이를 실행하겠다고 하고 이 소문이 성 안에 알려진다. 주민들은 고디바가 성 안을 돌 동안에 모두 커튼을 내리고 집안에 있기로 한다. 그러나 이걸 몰래 엿본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의 이름이 톰이다.
그래서 몰래 엿보는 관음증 환자 같은 사람을 피핑 톰이라 하고, 고디바라는 이름은 20세기 들어와 제품 이름이 되었으니 그 브랜드명은 ‘고디바 초콜릿’이다.
고디바 초콜릿,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에게 “You wanna chocolate?” 하며 건네는 것이 바로 이 고디바 초콜릿이다. 그리고 유명한 말을 한다." Mama always said 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인생은 한 상자의 초콜릿과 같단다. 너에게 어떤 초콜릿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지.)
액티비티와 루앙프라방 미니밴을 그린 모닝 여행사에 예약해 놓고 우리의 호텔 ‘챔 파라오 더 빌라’로 왔다. 인터넷 사진을 보고 예약했는데 사진발에 속은듯하다.
그래서 사진은 권력이라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