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한계는 곧, 내가 사는 세계의 크기다

9634

by 인또삐

한때 영어를 정복해야 할 과목처럼 대했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맞히고, 이해 못 하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부는 늘었는데 세계는 넓어지지 않았다.

전환점은 우연히 자막 없이 본 해외 영상이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내용과 메시지 대부분은 이해했고, 웃을 타이밍도 놓치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언어는 정답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의미를 즐기는 감각이라는 걸.


언어는 시험이 아니라 경험이다.
아이들이 틀리면서 말하듯,
약 70퍼센트의 이해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맥락과 상상력이 채운다.


언어학자들도 말한다.
60~70퍼센트를 넘으면 실력은
암기가 아니라 노출과 즐거움이 만든다고.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단어를 늘리는 게 아니라
있는 세계를 넓히는 일이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언어는 느슨할수록
오히려 우리 편이 된다.

작가의 이전글리프레시, 몸이 먼저 퇴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