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보이는 건 증상이고, 진짜 원인은 뒤에 있다
팔목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아픈 건 분명 팔목이었는데,
의사는 팔꿈치를 먼저 만졌다.
문제는 거기였다.
팔꿈치를 고치니
팔목이 아무 일 없다는 듯 잠잠해졌다.
무릎도 그랬다.
아픈 곳만 붙잡고 얼음찜질을 했다.
잠깐 나아진 듯하다가
며칠 뒤 다시 욱신거렸다.
알고 보니
문제는 무릎 뒤,
보이지 않는 십자인대였다.
보이는 통증은 늘 앞에 있고,
원인은 자주 뒤에 있다.
가게도 그렇다.
직원들끼리 부딪히면
성격 탓을 하기 쉽다.
일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정리하면
속은 조금 편하다.
하지만 계속 같은 자리에서 충돌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구조일지도 모른다.
좁은 동선, 엉킨 시스템,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믿었던 기준들.
급여 문제도 마찬가지다.
투덜거림이 먼저 들리면
태도를 고치고 싶어진다.
그런데 돌아보면
계약서에 적히지 않았던 추가 업무,
분명하지 않았던 역할,
설계되지 않은 동기부여가
먼저였던 적이 많다.
보이는 문제를 보이는 수준에서만 해결하면
통증은 잠시 가라앉는다.
하지만 본질은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문제가 생겼다는 건
가게가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다.
“여기 좀 다시 보라”고.
사장의 일은
누군가를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구조를 다시 세우는 일에 가깝다.
아픈 곳을 고치는 게 아니라
왜 아팠는지 묻는 일.
그 질문이 쌓일수록
가게도, 사람도
조금씩 단단해진다.
드러난 문제가 없다면
점검도 없다.
점검이 없다면
성장도 없다.
통증은 불편하지만,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다.
문제를 없애는 것보다
문제를 읽는 힘이
결국 오래 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