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기련 무소주부 May 23. 2023

여보~ 내가 예뻐? 쟤가 예뻐?

와이프에 대한 처세술(1화)

* 여보~ 내가 예뻐? 쟤가 예뻐?


여자는 남자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나면 곧바로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1초… 2초… 이미 늦었다.

1, 2초가 지난 후에 던지는 그 어떤 감언이설도 이미 소용이 없다.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아니, 이게 그렇게까지 생각을 해야만 하는 질문이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와이프에게 거의 이런 종류의 질문을 받지는 않지만 가끔 와이프가 TV를 보다가 “저 여자 예쁘지 않아요?”라는 식으로 유사한 질문을 던져올 때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TV 꺼!”라고 말을 한다. 저 여자 안 봐도 좋으니 TV를 끄라는 말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네가 최고의 여자’라고 인식시켜 줘야만 한다.


개그맨 김대희가 ‘아는형님’ 코너에 나와 신혼 초에 이혼을 당할 뻔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와이프와 함께 TV를 보던 중 “오빠, 내가 예뻐? 제시카 고메즈가 예뻐?”라는 질문에 '에이~ 어디 제시카 고메즈 따위가!'라고 머릿속으로 답변을 준비해 뒀지만 출력오류로 인해 “어디 너 따위가!”라고 잘못 이야기를 해서 위기를 맞았었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은 하나이고 항상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각종 위기 상황 속에서 미리미리 대응 능력을 갖춰 보도록 하자.


자, 이제 내가 당신의 와이프라고 생각하고 질문을 던져 보겠다.

“내가 예뻐? 쟤가 예뻐?”


당신은 과연 어떤 대답을 하게 될 것인가, 또한 당신의 대답을 와이프 입장에서 몇 점짜리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혹시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당신이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둔 답변이 있다면 이를 직접 와이프에게 시전하기 전에 나를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의 와이프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당부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어떠한 질문과 공격이 오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재치 있고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 주소서~ ㅡm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