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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May 31. 2023

외사촌 여동생 2명의 예랑이들 면접을 봐준 남편

내 남편 탐구 생활 73화

지난 주말에 외사촌 여동생 2명이 예랑이(예비 신랑)들을 데리고 와 우리집에서 집들이를 했었다.



두 동생의 우리 집 방문 시간대가 맞지 않아 이틀 간격으로 보기로 해서 한 커플은 자고 가느라 각자 방을 마련해 줬는데...



이 커플들이 술을 좀 많이 마신 것이다.



속 마음이 나온 것일까...


뜻밖의 얘기가 나왔다...



여동생은 남자 친구가 아직도 자신을 설레이게 해주길 바라고, 남자 친구는 동생이 자길 편하게 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말에 동생은 울음이 터져버렸다...



여동생의 말에 거의 모든 여자들은 공감이 될 것이다. 연애와 결혼 21년 차인 나도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는 여자의 심리인가 보다.



몇마디 말을 하고 동생을 꼭 안아주었다.



남편이 말했다.


"내가 이 사람에게 바라는 바가 있듯 이 사람도 바라는 게 있다면 함께 노력하며 서로가 같이 충족시켜줘야 한다."라고... 



세상사 모든 일에 '일방통행'이란 없는 법이다.



서로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나도 상대방에게 맞춰주려 그 만큼의 노력은 해야 한다.



그런 얘기가 있고 난 후, 난 사정이 있어 동생과 먼저 잠에 들었는데... 술이 과했던 내 여동생이 속이 뒤집어져서 토하는 걸 남자 친구가 무려 1시간 반이 넘게 보살펴 주었다고 한다.



남편에게 물었더니 그 일 쉽지가 않은 거란다. 어지간히 사랑하지 않으면...



동생이 서운했다고는 하지만 남자 하난 잘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이 되어 아침으로 해장국을 끓여줬는데 동생은 속이 너무 안 좋은지 계속 물만 마셔댔다. 보기에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참고로 우리 부부는 술을 강제로 권하지 않는다!!)



약을 먹이고 한 숨 푹 잔 동생이 부활하더니 좀 나아졌단다~ 어휴~ 다행~ ㅠㅠ



얼마 뒤 두 번째 여동생과(참고로 두 여동생은 동갑이다) 남자 친구가 도착했고... 난 다시 밥+술상을 대령했다.



우리가 얘기하는 중에 난 두 커플이 눈치 못채게 자세히 바라보았었다. 먼저 왔던 커플네는 동생이 얘기할 때마다 남자 친구가 아이컨택을 하며 동생을 빤히 바라보던데, 두 번째 커플네는 남자가 좀 내성적이어서인지 좀더 지켜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16살일 때 태어난 동생들이니 나에겐 한없이 어린 아이들로만 보이지만, 이젠 벌써 32살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그들의 앞날을 축복하며 다음 만남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잘 지내길 바란다~





아, 남편이 예랑이들에게 본인이 쓴 '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를 꼭 읽어보면 도움이 될거라고 추천도 해주었다.



P.S. 나도 남편에게 당신도 내가 편하게 해주길 바랬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아니었단다. 사랑해주길 바랬었다고... 이래서 우리가 염장 커플인가 보다 ㅋㅋ~ ^^;;


'남자들을 위한 부부생활 참고서' 보러가기 : https://m.yes24.com/Goods/Detail/1067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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