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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를 즐기며 4월을 시작하다~(1탄)

2023. 4. 1. 그거 알아? 꽃보다 니가 더 예뻐~

주말의 시작~

어제 그 많은 제육볶음을 혼자서 다 먹고 뚱카롱과 젤리로 2차전을 치른 후 11시에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토요일인 오늘 아침에는 내과, 치과 방문, 3~6시 와이프 교회 말씀 공부, 그 시간에 난 당구장.. 일요일엔 벚꽃놀이가 예정되어 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홀로 시간을 보내다가 8시가 넘어서 와이프를 깨웠다.


"마누라, 기상~!!"


"......"


오~ 웬일로 한방에 잘 일어난 마누라가 대견스럽다.


"잘 했어~"


"......"


슬슬 준비를 마친 후 함께 차를 타고 8시반에 내과로 출발~


가는 길에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며 와이프가 좋아하며 활짝 웃는다.


"그거 알아? 꽃보다 니가 더 예뻐~"


"♡"


(흔해빠진 남편의 진심어린 멘트이다.)


8시 45분 도착, 역시 병원은 9시 전에 미리 가야지 웨이팅이 적다.


3주 전에 내과 담당 의사에게 와이프가 이상 소견을 받아 2주 전에 폐와 하복부 ct 촬영(125,000원) 검사를 받고 오늘은 결과를 확인하러 온 자리이다.


결과는 만성 췌장염..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당뇨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최근 와이프의 당수치가 높아진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 외에도 갑상선쪽에 혹과 이것저것 문제의 소지가 있어 4월 29일 재검사를 예약하고 같은 날 나도 같이 검사를 받아 보기로 했다. 그리고 와이프 A형 간염접종도 함께~


검사 전날 8시간 공복 유지.. 우리 부부에겐 참 힘든 일이다.


진료를 마치고 보험 매니저에게 카톡을 보내 지난 번 CT검사 받은 것에 대해 실비 청구 방법 안내를 부탁드렸다.


그렇게 병원을 나와 약국에서 약을 타면서 이것저것 필요한 약들을 샀는데 약사가 가만히 있길래 넌지시 한마디를 던졌다.


"약값을 깎아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이 정도 사면 다른 약국에선 비타x 음료수 두병 정도 챙겨 주시던데.."


"아, 챙겨 드릴께요~ 비타x보다 이게 더 좋아요~"


'굳이 내가 얘기를 하기 전에 알아서 챙겨 주면 좋으련만..'

그렇게 원하는 것을 얻은 후 일단 집으로 철수~!!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우리 부부의 생필품인 1.8L 대용량 소주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니 10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밑반찬들로 그럼 1차전 개시..

그리고 내일 벚꽃놀이 때 필요한 준비물을 쿠팡에서 주문을 했고 로켓배송이니 오늘 저녁에는 도착할 것이다.


처음에는 이보다 싼 제품을 주문했다가 이내 취소하고 좀 더 튼튼한 아이로 다시 재주문을 하였다.



10시반, 이제 곧 치과에 갈 시간이 되었고 치과 선생님과 간호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그동안 쌓인 쿠폰들로 스타벅스 커피와 마카롱을 대접해 드리기로 하여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와이프가 간만에 거대 오렌지로 변신을 하였고 니삭스도 신었길래 아재 개그를 한방 날려 주었다.


"니 삭스가?"


내가 경상도 싸나이라 사투리 개그를 한 것으로 서울말로 표현을 하자면 "네 양말이니?"


"......"


됐다.. 개그를 설명하는 것만큼 구차한 것도 없으니..

어차피 아재 개그는 나만 재밌으면 그만인 것이다..


먼저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와 마카롱을 포장해서 치과에 선물로 드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와이프에게 내 먹이로 제육볶음을 주문했더니 또 다시 뚝딱 만들어내왔다.


자, 그럼 2차전을 시작하지..


앗, 허겁지겁 먹는다고 제육볶음 사진을 찍지 못하고 다 먹은 사진만 찍어 올렸다.



열심히 먹다가 2시부터 나갈 준비를 시작했고 3시가 다 되어 출발~

이마트 수선집에 옷수선을 맡기고 교회에서 와이프가 말씀 공부를 하는 사이 나는 동네 형님께 연락해서 당구장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4시, 첫 게임에서 10점 차이로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에 둘다 1점씩만 남겨놓은 박빙의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아슬아슬하게 내가 첫승을 따냈다.


"나이스~!!"


두번째 게임도 승리하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와이프가 교회에서 돌아와 합류를 하였다.


국제식 대대에서 나는 23점, 형님은 26점으로 나보다 고수를 상대로 세 게임 모두 승리하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참으로 역사적인 날이었고 이 영광을 마누라에게 돌리고 싶다.



당구장에서 나오니 7시가 되었고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벚꽃놀이 겸 불광천을 한바퀴 돌고 집으로 들어왔더니 쿠팡에서 주문한 것들이 배송되어 있었다.

내일 벚꽃놀이를 위해 미리 준비한 차량용 식판과 와이프에게 씌워 줄 고양이귀, 토끼귀 머리띠~


남들이 보면 주책이라고 하겠지만.. 사실 주책 맞다..


뭐 어떤가, 밖에서 이러고 다닐 것도 아니고 집에서 나만 보려고 하는 짓거린데..


엊그제 '돈쭐내러 왔습니다'에서 누군가 쓰고 나온 것을 보니 전형적인 고양이과 마누라에게도 고양이귀 머리띠를 씌워 주면 이쁠 것 같아서 사준 것이다.


기념 사진을 찍고 먹다 남은 음식과 교회에서 가져온 디저트로 3차전을 시작해본다.


마누라도 고양이귀 머리띠를 써보더니 마음에 드는지 저녁 먹는 내내 뒤집어 쓰고 있는 중이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고양이과 와이프에게 선물로 고양이 사료를 사줄까 물어보니 째려본다.. 마시꾸냥 참치 80g 1,500원.. 내 비록 오늘은 실패했지만 다음에 땡길 때 다시 사줄께~^^;)



9시까지 맛있게 먹다가 마지막으로 밤마실겸 불광천 벚꽃길을 한바퀴 더 돌고 오니 와이프가 피곤하다며 먼저 뻗어버렸다.

11시반, 나홀로 커피우유에 소주를 더 마시다가 나도 슬슬 와이프 뒤를 따라 뻗어 봐야겠다.


왜이리 주말은 빠르게 지나가는지..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잠들어 있던 마누라가 뭐라고 뭐라고 알 수 없는 말로 또 잠꼬대를 하는데 동영상을 찍어 놓지 못해 아쉽다.


한번 더 하면 기필코 동영상을 찍어서 보여 주리다..


12시, 드디어 와이프가 일어나서 잠꼬대를 하는 동영상을 찍었다.


"내일을 기대해라, 마눌~"



아바타2 물의 길을 극장에서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SK브로드밴드에 올라왔으니 내일은 이거나 같이 봐야겠다.


"12시 전에는 자야지.. Red sun~!!"



벚꽃이 장관이구요, 절경입니다~


다음 주 화~수요일에 비소식이 있는데 비가 내리고 나면 벚꽃은 질테니 내일이라도 친구든 부부나 연인이든 벚꽃 앞으로 나아가서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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