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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회의실 짱박혀서 입찰준비ing~ 3일간 야근(3)

2023.5.12. 지금 우리의 '고생'이 '미래의 가치'로 이어지기를~

(오늘까지 3일간 야근 달성 축하합니다~^0^/)


금요일인 오늘, 어제까지 연이틀 야근으로 힘든 한주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오늘이 제발 이번 입찰 준비의 마지막 날이기를..


그리고 주말에 일을 더 안하고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오늘 하루도 나 화이팅이다~!!"


(출근길 운전중.. 일산 사장님께 문자를 보내 내일 가서 부부동반 점심을 먹기로 한 약속은 다음 주 토요일로 한주간 연기를 해놨다.)



7시에 나와 8시에 회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기사도 보고 블로그도 쓰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본다.


(나홀로 휴식중..)



편의점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8시반에 사무실로 올라가 사장님과 30분정도 말씀을 나눈 뒤 공포의 녹색 방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해본다.


"Round 1. Fighting~!!"



9시도 안되서 와이프가 일어났길래 통화를 하고 편의점에서 바나나 한송이 2,000원 하던데 사줄까 물어보니 사달라고 한다.


내가 정신이 없으니 이따 퇴근 전에 리마인드차 꼭 다시 얘기를 해달라고 해놨다.


이렇게 해놔야 설령 내가 잊어버리고 못사더라도 정확히 5:5쌍방과실이 되는 것이니 와이프도 내게 뭐라고 할 수 만은 없는 일이 된다.


"남편들이여, 부디 와이프에게 휘둘리며 살지는 말자~"


(오전 업무중..)



사장님께서 와라~ 가라~

실장님께서 와라~ 가라~

직원들이 들락~ 날락~


내 할 일 하기도 바빠서 죽겠는데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시간만 계속 뺏기고 있다.


"Let me alone plz~!!"


이럴거면 소회의실에 짱박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오늘도 강하게 야근 냄새가 풍겨 온다.


그래도 이렇게 한번씩 내가 없어봐야 박부장의 소중함을 알 수가 있을테니 '나름 의미는 있겠다..' 싶다.



12시 점심 시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니 김밥이나 먹고 좀 쉬었다가 오후에 다시 해봐야겠다.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며 대강 먹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더니 일찍 일어나서 피곤한지 비리비리~ 하고 있다.


"마눌 죽으면 안돼~!!"


"Zzz......"



1시, 비몽사몽간에 겨우 통화를 한 와이프에게 잠이 올 때 한숨 푹 자고 일어나라 하고 나도 사무실로 들어가서 오후 일과를 시작해본다.


사장님께서 볼 일이 있다고 나가셨고 이제 날 괴롭히지 않을테니 업무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직원들아~ 너희들도 협조를 부탁해~"


"Round 2. Fighting~!!"



'아, 디자인팀장 작업 지시를 안해줬구나~'


회의실에 불러서 1시~1시반까지 작업 지시를 마치고 30분을 잃었습니다..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왔더니 5분을 잃었습니다..


업체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오늘과 월요일에 미팅하자고 해서 다음 주 화요일 이후로 미뤄 놓고 5분을 잃었습니다..


2시에 사장님께서 들어오셨고 또다시 불려다니기 바쁘다..


늘상 이런 식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가 없는 구조이고 그러므로 금요일인 오늘도 박부장은 야근각이다..


p.s. 다음 번에는 핸드폰도 끄고 소회의실에 문을 걸어 잠그던가 무슨 대책을 더 세워야겠다. 폰으로 업체 전화가 걸려 온다..


(오후 업무중..)



5시반에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고 6시부터 집중해서 8시까지 제안서 작성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 시나리오를 실행해 옮기기로 했다.


"Round 3. Fighting~!!"


(불금에 야근×열일중..)



제대로 일 좀 하나 싶었는데 사장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같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자고 해서 30분을 잃었습니다..


실장님과 여러 업체들 전화를 받는다고 30분을 잃었습니다..


9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또다시 멘붕이가 찾아 온다.


정신이를 부여잡고 으쌰으쌰 해본다.


"Round 4. Fighting~!!"


p.s. 짜장면을 반만 먹으려고 했는데 꽤나 많이도 먹고 조금 남겼다.



......


10시 10분, 드디어 제안서 70페이지가 모두 완성되었다.


*작품명 : 불금과 맞바꾼.ppt


사장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도 이제 퇴근을 해본다.


'이 얼마나 나오고 싶었던 녹색방과 보고 싶었던 회사 주차장인가..'


p.s. 아침에 편의점에서 2,000원짜리 바나나 한송이는 결국 정신줄을 내가 놓쳐서 사지 못했지만 와이프도 깜빡하고 얘기를 해주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오히려 너무 많이 힘들어 할까봐 내 걱정을 해주고 있다.

이 정도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고 설령 이것을 알고 있다 해도 이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누어질 것이다.


(마누라와 통화하면서 퇴근길 운전중..)



오늘 아침 7시에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니 밤 11시가 넘었.. 16시간만에 귀환이다..


편의점에서 새우 감바스를 오늘 내 저녁 먹이로 사왔고 와이프는 아까 컵라면 소컵을 먹고 감바스와 키위를 먹기로 했다.


조금 먹다보니 12시가 넘었고 이제 조금만 더 먹고 일찍 자봐야겠다.


*


한주간 고생 많으셨고 누구에게나 힘든 한주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생이 고생으로만 끝이 난다면 아무런 이득이 없는 한주겠지만 고생이 '성과로 이어져 앞날에 수익을 창출'해낼 수가 있다면 그것은 고생이 아니라 '투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니까요~


지금 당신의 고생이 고생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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