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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마누라에게 꽃 한송이 사주는 이유&수지 여행~

76화, 2022. 10. 1~2일, 개천절 연휴와 수지 여행

여행 전 마누라에게 꽃을 사주는 이유~

76화, 자식 식러 부의 '수지 여행 이야기'

*표지 사진 : 유부남&유부녀 커플티.jpg



# 수지 여행 1일차


2022. 10. 1일(토), 마누라의 절친 부부를 만나러 1박 2일로 수지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3일간 연휴가 껴서 오늘로 일정을 잡았고.. 가끔씩 마누라의 친구네 커플들도 함께 모임이든 여행이든 가져보려 노력 ~


이번 여행은 9년전 결혼식을 으로 한번도 보지 못한 마누라의 가장 친한 친구네 집들이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오기 위함이다.


그 친구 결혼 전에는 자주 만나서 함께 술도 마시고 잘 어울렸는데 결혼 후 거의 소식이 끊겼다가 내가 '단톡방'을 만들어주어 간간히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이와 비슷한 단톡방들이 여러 개 있어서 마누라도 그들과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이젠 쉽게 우울증에 걸리진 않을 것이다.


8시반에 장을 보면서 다음 주부턴 출근하지 않기 위해 로또도 사보고.. 깜짝 선물로 '장미꽃 한송이' 사주었더니 마누라의 기분이가 '+1' 되었.

*문제는 아직도 내가 출근하고 있다는 것~


"이 꽃 한송이 선물로 인해 내가 운전을 다소 험하게 거나 여행 중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웬만해선 기분 좋게 넘어가 줄 것이고.. 그만큼 우리는 행복한 여행과 연휴를 보낼 수가 있을 것이다!!"


무슨 기념일도 아니고,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지만 마누라에게 꽃 선물은 언제나 옳다.

*전문용어로 '사전 물밑작업'이라고 함!!

*장미꽃 한송이와 소식러의 아침 식사.jpg



집으로 돌아와 마누라가 장하는 동안 "꽃이 꽃단장 하네?" 덕담 한마디 툭 던진 후 2시간 가량 낮잠을 잤고 3시반~6시 마누라 혼자 교회에 나가 '생명의 삶' 공부를 하고 는 동안 한숨 더 푹 자고 일어나 슬슬 수지로의 여행을 출발해본다.

주중에 업무 과부하로 인해 피로가 많이 쌓였고 장시간 운전도 해야 하니 미리 푹 자면서 충전을 해놔야만 작동하는 저질 체력의 40대 후반!


7시반, 수지 목적지에 도착해서 근처 숙소를 알아보니 십만원!!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결국 55,000원에 방을 잡고 그냥 '편의점 도시락 하나' 사와서 숙소에서 술안주로 먹기로 했다.

주위를 돌아봐도 온통 고깃집 뿐, 마땅히 밖에서 우리 부부가 먹을만한 음식점은 보이지 않았다..


TV를 보며 집에서 가져온 소주 댓병들과 함께 도시락을 거의 다 먹다가 운전 때문인지 피곤해서 11시도 안되어 뻗어버렸다.

그리고 둘다 새벽부활!!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막술을 마시다 또다시 둘다 기절~


하루종일 자고.. 운전하고.. 낯선 '수지' 땅에서 함께 TV보며 소량의 안주와 대량의 소주를 마시다 기절한 것이 여행 1일차의 전부였지만 그래도 마누라와 함께 행복한 하루였다!

*우리 부부에게 여행이란 집밖에서 술마시기

*도시락 1개=우리 부부 2인분의 술안주.jpg





# 수지 여행 2일차


2022. 10. 2일(일), 9시에 일어나서 혼자놀기 중인데 TV를 틀어보니 오래전에 웹툰으로 재미있게 봤던 '가우스전자'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하고 있는 것을 보니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든다.

마누라를 깨워 같이 놀고 싶었지만 피곤해 할까봐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기로 했다.


창문을 열었는데도 방안이 깜깜하니 마누라가 숙면을 취하는데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좀 오래 된 건물일 , 방도 넓고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 정도면 55,000원에 가성비 갑이다. 그것도 주말 연휴~


10시에 마누라가 일어나서 합류~ 잠깐 옆에 앉아 정신을 차리더니 곧바로 '꽃단장 모드'들어갔고 그 사이 나도 씻고 나와 아침 식사와 커피를 대령했다.


그렇게 야심차게 준비한 아침 한상은 바로 '짜장범벅 소컵과 커피 한잔~' 두둥~!! 왜냐하면 우린 소식하는 부부니까!!


(마누라가 알아서 다 챙겨줘서 잘 모르겠지만..) '여행가서는 원래 남자가 다 해주는 것'이라고들 하길래 나도 한번 남들 따라 아침 식사 준비를 해봤는데 뭐, 별것도 아니었구먼! ^^;

*여행가서 아침식사 챙겨주는 남자.jpg



마누라가 2~3번의 젓가락질을 하고 그만 먹겠다 해서 나머지는 나의 몫..


먼저 식사를 마친 마누라가 바비리스로 뒷머리 좀 펴달라고 하여 '왕년의 실력'을 발휘해줬고 예전에 같이 재밌게 봤던 영화인 '제5원소'를 보다 11시가 되어 숙소를 정리하고 길을 나섰다.


친구는 2시에 보기로 했으니 2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겨 먼저 근처 이마트에 들러 집들이 선물과 와인, 그리고 LA갈비&더덕구이 등 술안주용 먹잇감을 구입하고 낙생저수지가 있는 '고기근린공원'에서 데이트 겸 산책도 하고 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고기(궈먹는)근린공원???.jpg



아쉽게도 친구의 남편은 오늘 선약이 있어서 인사를 나눌 수가 없었다. (꽝! 다음 기회에~)


마누라 친구네 집에서 2시~3시반까지 다과와 담소를 나눈  그 유명하다는 '고기리(장원)막국수 맛집'에 왔더니 1시간 웨이팅이래서 근처 카페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웨이팅...


오랜 기다림 끝에 5시, 드디어 막국수집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원래 일기예보에서 비는 화요일에 온다고 했는데 월요일로 당겨졌고 그게 다시 일요일에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제발 기상청 사람들 일기예보를 수정없이 맞춘 날에만 일당 주면 좋겠다!!)


이 집은 수요 미식회 '들기름 막국수편'에 나온 이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데 코로나 시국에도 내내 줄서서 먹는 맛집이라고 한다.


친구와 아이는 들기름 막국수 하나를, 우리 부부는 둘이서 비빔 막국수 하나를 시켰고 (안시켜도 될) 수육 하나를 더 추가하였다.


친구가 앞접시에 들기름 막국수를 조금 덜어서 맛이라도 보라고 해서 먹어봤더니!! ... 역시나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우리 부부는 비빔 막국수가 입맛에 더 잘 맞았다.


그동안 살아온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식사를 마친 후 5년내 다시 볼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아이 장난감 선물은 온라인으로 보내주기로~


몇달전부터 서로 보려했으나 약속 당일에 이 친구가 코로나 확진이 의심된 적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일들로 그동안 약속을 미뤄 오다가 두달만에 겨우 만나볼 수 있었다. 세상사 모든 일은 의지의 차이!!


*우하단 마누라 다리가 길어 보이는.jpg



막국수집을 나서며 부모님댁 선물로 드릴 동동주를 사서 6시, 집으로 출발을 하였고 라디오에서 차들이 많이 막힌다고 하였으나 7시 10분에 도착했으니 '이 정도면 썩세스다~'


짐들을 정리 후 저녁 상을 차리고 나니 8시..

그 사이 마누라는 화장을 지우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길래 한마디 툭 던져주었다.


"어디 갔었어~ 마눌~?"


가끔  마누라가 보는 앞에서 결혼식 액자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저음의 나즈막한 목소리로 "누구냐~ 넌~?" 하는 식의 장난을 곧잘 치곤 한다.

*주의) 따라하다 잘못 되어절대로 책임못짐!


이제부터 '더덕무침 4조각'으로 뒤풀이 Time~!!

집게로 더덕 하나를 잡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토치 불로 구워 먹어봤더니!! ... 그냥 생으로 먹는게 훨씬 더 맛있어서 포기~ (나 뭔짓한겨~^^;)


내일은 아무런 스케줄을 잡지 않기로 하고 남은 연휴기간엔 본격적으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우리 부부의 휴식 = 집에서 술~잠~술~잠~ ...


마누라도 피곤했는지 11시도 안되서 뻗어 버렸고 나도 몇잔 더 마시다가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혼술을 하고 기절..Zzz......

1박 2일 여행 정산을 해보니 숙식 포함 20만원의 행복이었다..


여러분의 결혼(연애) 생활은 평안하신가요?

당신의 결혼(연애) 생활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이상 21년차 '무소주부'의 수지 여행이었습니다~^^;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고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깨알 홍보! 내 인생의 첫 작품, 하지만! 남자들은 책을 안 사 봐요~ 제 책은 여자들이 사서 남자 손에 쥐어줘야 볼까 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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