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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누라를 지참하고 지방 출장 돌아다니는 남편=나

우리 부부가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하루로 바꿔나가며 사는 방법!!


75화, 2023.10.31. 마누라와 양평 출장 갔다가 술안주로 양평해장국 포장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하루로 바꾸며 사는 방법!! 



배우자(연인)와 '출장' 다녀와본 적이 있는가..


내가 지방 출장갈 때마다 항상 마누라를 데리고 다니 이유는 아래의 가지이다.


1. 20년 넘게 당연히 마누라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마누라 보고 있나~  -_ㅡ♡)


2. 가정주부인 마누라 혼자 집에서 심심할까봐~

평일에 내가 출근을 하면 am 7시 ~ pm 8시까지 집에서 혼자 TV만 보다가 과거 '우울증' 걸린 적이 있어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3. '평범한 하루''특별한 하루'로 바꿀 수가 있다!

이는 우리의 부부생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된다.


년 한해 회사일로 지방 출장을 두번 갔었는데 

한번은 '당일치기로 세종시'를, 다른 한번은 '1박 2일로 울산'에 마누라와 함께 다녀왔었..

2023년 올해는 지방 출장이 없었다가 오늘 처음 '당일치기로 양평' 같이 다녀오게 되었다.


*연애 시절, 내가 프리랜서로 일할 때에도 출장은 항상 함께 했고 특히 천안 갔을 때 철판 요리를 접대받아 참 맛있게 먹고 왔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관련 글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352




둘다 7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8시 전에 함께 출발~

신규 업체 대표님을 만나 중요한 계약을 하러 10시까지 양평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뵙기로 지난 주에 미리 약속을 잡아두었다.


가정주부인 마누라가 오늘 별다른 일정없고.. 

데이트 겸~ 단풍놀이 겸~ 근처에 우리 단골인 '양평신내서울해장국' 집에 들러 포장할 겸~ 

같이 다녀오기로 미리 얘기를 해두었다.


집에서 해장국집까지 70km(1시간반 소요), 거기서 다시 목적지까지는 17km(17분 소요),

내 계산이 맞는다면 중간에 해장국집에 들러 포장을 하고 정확히 10시쯤 거래처에 도착 예정!!


전국에 안개가 자욱한 오늘, 우린 함께 차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도로를 달리고 있다.

길가에 온통 단풍이 곱게 들어 단풍놀이는 덤~


9시반, 해장국집 들러 포장 완료! 여태 먹었던 양평해장국 중 단연 최고의 맛과 양을 자랑한다.

작년 여름, 프랑스에서 온 처형네강릉여행 갔다 올 때 포장해 온 후로 1년만에 다시 게 되었다.


우리 부부의 술안주용으로 1인분(12,000원)과 부모님들께 드릴 것까지 포장해 오는 센스!!


우린 1인분을 가지고 3일간, 3차례에 걸쳐 다 먹었으니 이것으로 세끼 해결!(최하단 사진 첨부!)



포장 주문 후 사진을 찍다보니 여기저기 써붙여둔 금연 문구들이 정겹고 재밌다.(금연 캠페인 아님)


"여기서 담배 피는 사람 바보"


"제비 가족들이 살고 있어요. 담배는 우주 저 멀리 가서 태워 주세요. 제발... 금연은 건강에 좋아요!!~"



정확히 10시, 업체에 도착해서 1시간 동안 제작비로 밀당을 하다가 간신히 계약에 성공!!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그새 차안에서 잠든 마누라깨운 뒤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고..

급히 어딜 나가셔야 한다며 나더러 '빨리 들어와 사무실을 지켜달라'는 성화에 휴게소 한번 못 들리고 회사로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

*네비 찍어보니 회사까지 90km!(1시간반 소요)



12시반 도착, 마누라에게 지하 주차장 차안에서 잠시 쉬라 해놓고(짱박아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장님이 계시지 않아 전화해보니 식사중이라며 나도 밥을 먹고 와서 얘기를 하자신다.


마누라와 김가네 '냉모밀 한그릇'맛있게 나눠 먹으며 '소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둘다 주당&소식러인 우리 부부는 무엇이든지 둘이서 1인분을 (소주와 함께) 나눠 먹으면 딱이다.


식사  아쉽지만 마누라는 택시를 태워 집으로~

사무실로 들어가 밀린 업무 처리를~

결국 사장님께서 '어딜 나가봐야 한다' 말씀은  빨리 오게 하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

*소주가 없어서 어색한 1인분 술상.jpg



2시반, 집에  마누란 피곤했는지 한숨 자고~

나는 밀린 업무 처리 처리하느라 7시반 퇴근~

마트에서 소주 패트 8 사서 집에 오니 8시반~


주당 부부는 여행 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이제 해장국을 끓여서 소주와 함께 뒤풀이 Time!


뽀글뽀글 끓는 동안 먹다 남은 샌드위치와 양꼬치 한조각 안주삼아 마시는 사이 드디어 해장국 완성!


양평 출장을 나 혼자 다녀왔더라면 오늘도 그냥 '평범한 하루'에 불과했을 것이나 마누라와 함께 다녀옴으로써 서로의 기억에 오래 남을 멋진 여행을 하고 온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


금술이 좋은 부부(연인) 사이라면 함께 출장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금술 안좋아도 도전 가능~ 뒷감당은 책임 못짐!!




1일차, 둘이서 해장국에 소주를 진탕 마시고 자다 에 잠이 깨서 생두부에 술한잔 더 하고 잤다.



2일차, 어제 먹다 남은 양평해장국 1인분에 마누라가 콩나물을 넣고 리필..



3일차, 아직도 이만큼.. 주당에 소식러인 우리 부부는 이틀 전에 포장해 온 양평해장국 1인분(특이 아닌 보통) 하나를 3일동안 3번의 술안주로 겨우 클리어!

12,000원에 세끼 해결, 이정도면 가성비 끝판왕!

(둘다 밥 따윈 먹지 않으며.. 점심에 실장님께서 또 김밥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고 꼬다리+오뎅국물 +단무지를 가져다 마누라 술안주로 삼았지만 역시 김밥속에 밥은 먹지 않는 그녀다.. 외계인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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