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산책

by 보리차


폭풍 같은 3일을 뒤로하고

얼떨떨하게 맞이한 주말

아직도 여운 속에서 3일을 정리하며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한두 시간이라도 보러 가겠다고.


오후 내내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던 길을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그 사람은 걷는 내내

내 예쁜 구석을 찾아내어

쉴 새 없이 사랑의 세레나데를 속삭였다


“너무 예뻐.”

“너는 최고야”

“너는 정말 특별해.”

누가 들으면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해 준다.


내 손에 묻은 작은 먼지도

머리카락에 얹힌 햇살 한 조각도

다 소중히 다뤄주는 사람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내가 조금씩 그 사람의 멋진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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