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낮추자, 선한 마음이 따라왔다

플로깅 실천 기록 1: 약한 연결이 만든 변화

by 닥터플로

혼자 시작한 일이
누군가의 손을 거쳐
하나의 장면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날,
쓰레기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지난 3월 14일 토요일 아침, 아내와 스크린골프장에서 반가운 친구의 전화 연락을 받았다. 자신이 장로로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 교인들과 함께 플로깅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가 강사로 참여해 줄 수 있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온 것이다.


순간, 나는 말을 멈추고 생각을 했다. '이런 일이 다시 생기다니!' 지난해 지인의 부탁으로 고등학교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환경과 교육학을 엮어 강의한 것처럼 이번에도 유사한 일이 생긴 것이다.

출처: 강원도민일보(2025. 10. 22), https://www.kado.net/news/curationView.html?idxno=2012138


운동 겸 취미생활로 시작한 혼플(혼자 하는 플로깅)로 2시간 떨어진 지역의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사실에 놀랐고, 나는 몇 차례의 망설임 끝에 강연을 승낙했다.


망설였던 이유는 왕복 4시간의 거리와 교회 공동체를 대상으로 플로깅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였다. 하지만 생각을 뒤집으니 부담은 기회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와 반가운 친구를 만날 기회가 생긴 데다가 어쩌면 개인적 실천이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확장되는 과정, 그리고 플로깅이 교육적 맥락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깅 강연과 플로깅 시작 전 파이팅 사진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 또한 하나의 실험이었다. 기존 교육자료를 강연 대상인 교인들에게 맞게 재구성하기 위해 이동하는 두 시간 동안 공짜 인공지능과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했다. 이 과정에 ChatGPT가 강의 내용과 성경 구절을 연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은 강연 대상자들을 위한 맞춤형 설계였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마태복음 22:39)는 플로깅이라는 행위가 단순한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이웃 사랑의 실천이며,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복음 23:12)는 몸을 낮추는 물리적 동작인 런지와 스쿼트를 겸손의 상징적 행위로 해석하여 강연 원고를 재구성한 것이다


강연은 계획대로 약 50분간 진행되었다. 나의 경험을 중심으로 플로깅의 효과를 지속가능성이라는 교육적 맥락과 이웃과의 연결에 대해서 설명하고, 시범 동작과 함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강연이 끝난 후, 우리는 곧바로 거리로 나섰다. 그때의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강연에서 배운 런지 동작과 함께 신나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플로깅 활동이 시작되었다. 이어 누구 하나 주저하지 않고 주변의 쓰레기들을 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성인보다 먼저 동작을 따라 하며 분위기를 주도함)


"런지!, 런지!", “이렇게 쓰레기가 많았어?”


참여자들의 이 한마디는 오늘 활동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것처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행동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그리고 강연에서 알려드린 런지 동작을 흉내 내며 서로 웃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나비의 날갯짓 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플로깅은 환경보호활동을 넘어 공동체의 연결로 전환되고 있었다.


"개인의 실천은 관계를 통해 확산되고, 그들에게 의미를 부여받을 때 공동체의 행동으로 정착된다."

2시간 정도의 단체 플로깅 활동으로 채워진 봉투



오늘 아침엔 평소와 다르게 맨손 플로깅을 하고, 지난 수업에서 강조되었던 실행연구(Action Research)의 자료로 쓸 수 있게 실천 기록지를 만들어 작성해 보았다. 올해에도 이어지는 플로깅 직장동호회 '2026 섬강 푸른교실'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좀 더 연구해 보려고 한다.

오늘 아침의 수확
■ 섬강 푸른교실 실천 기록지_1.png 일상의 계획된 기록은 입체적인 질적 자료(Qualitative Data)가 됨

논문 작성 시 착안점

약한 연결(Weak Tie) 기반 확산 사례: 개인의 취미가 공동체로 전이되는 메커니즘

성경 구절과 신체 활동을 결합한 '맞춤형 커리큘럼'의 설계 과정과 그 효과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