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 자기성장 11편
“그냥 한 말이었는데요…”
“농담이었는데요…”
그 말을 들은 상대는 말없이 웃거나, 가볍게 넘기는 듯 보인다.
그러나 상담실에선, 그 ‘그냥’이라는 말 뒤에 놓인 오래된 상처를 듣게 된다.
몇 초 만에 지나간 말 한마디가, 왜 몇 년이 지나도 마음에 남을까?
한 내담자는 이런 말을 했다.
“그 말이 계속 떠올라요. 아무 일도 아닌 줄 알았는데… 자꾸 그때 표정이 생각나요.”
그가 들은 말은 이랬다.
“넌 늘 그런 식이야.”
사소한 말 같지만, ‘늘’이라는 단어는 그의 모든 존재를 부정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마저 ‘무용’하다는 선언처럼 들린 것이다.
우리는 말을 흘리지만, 마음은 말을 잡는다.
특히 ‘애쓰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더 엄격하게 바라본다.
그래서 작은 말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자신의 민감함을 탓하지만, 그것은 상처에 대한 민감함이지, 나약함은 아니다.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상처가 오래 남는 데는 이유가 있다.
‘상처받았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 말이 아프다고 표현하지 못했고, 누군가는 “그 정도는 별거 아니야”라고 넘겨버렸다.
그러면서 마음은 더 얼어붙었다.
상담실에서는 이렇게 묻는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당신 마음은 뭐라고 말하고 있었나요?”
처음엔 머뭇거리지만, 차츰 말이 열린다.
“그 말 듣고,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싶었어요.”
“괜히 나만 예민한 건가, 또 자책했어요.”
말을 꺼낼 수 있을 때, 상처는 처음으로 치유의 물결을 만난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경험은, 오래 묵은 상처를 조금씩 녹인다.
‘사소한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스쳐 지나가며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상처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말보다 마음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혹시 지금, 사소한 말에 마음이 흔들린 날이 있으셨나요?
그 감정을 꼭 누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 마음이 그렇게 반응한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요.
이제는 그 마음을 알아주는 방향으로, 셀프케어(양손을 크로스로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토닥토닥) 해 주세요.
표지는 행복한금작가님 글그림 모셔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