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펌 한날
예전의 나는 외모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머리는 늘 질끈 묶고,
미용실은 1년에 한두 번 가는 정도였죠.
거울 속 내 모습은
늘 ‘일하느라 바쁜 사람’ 혹은
‘그저 그런 엄마’로만 보였습니다.
머리카락이 점점 얇아지고 빠지면서,
“60살이 되면 짧은 머리로 자르자”는
스스로와의 약속도 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오랫동안 내 외모를
뒷전으로 밀어두고 살아왔습니다.
SNS 세상,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달라졌습니다.
SNS를 시작하고,
영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보여지는 나’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도 좋지만,
이제는 조금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다시 기르기 시작했고,
오늘은 오랜만에 펌을 했습니다.
그냥 지저분한 머리를 정리하는
작은 시도였지만,
제게는 꽤 큰 결심이었습니다.
"예뻐요" 한 마디가 하루를 바꿨다
“펌 잘 어울려요.”
“느낌이 확 달라졌어요.”
이 짧은 말들이 어찌나 큰 힘이 되던지요.
괜히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거울을 보며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별것 아닌 작은 변화였지만
내 마음엔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나를 위한 변화, 늦지 않았다
이 나이에 펌이 뭐 대수냐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변화가 참 좋습니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묶어두고 감춰두었던 나를
조금씩 꺼내어 바라보는 중입니다.
살면서 참 많은 역할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엄마, 아내, 직장인, 사업가…
이제는 내 이름, 내 얼굴, 내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늦게 피는 꽃도 향기는 깊다고 하죠.
질끈 묶었던 내 삶,
이제는 조금씩 풀어내려 합니다.
그리고 이 작은 기록들이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