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멈추던 날

고장 난 시계가 가르쳐준 것

by Heartstrings

거실 벽시계가 멈췄다. 배터리가 다했을 뿐인데, 집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처음엔 불편했다.

시간을 알 수 없다는 게 이렇게 낯설 줄이야.

하지만 시계가 멈춘 그날, 나는 이상하게도 여유를 느꼈다.
시간에 쫓기던 마음이 잠시 멈춘 듯했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시간을 관리한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시간이 나를 끌고 다니고 있었다는 걸.

시계가 고장 난 며칠 동안,

나는 더 느긋해졌다. 아침 햇살을 오래 바라보고, 커피 향을 천천히 음미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시간은 시계가 알려주는 숫자가 아니라, 내가 느끼는 순간의 무게라는 걸.

시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날의 배움을 잊지 않으려 한다.

가끔은 시간을 흘려보내도 괜찮다고. 그렇게 난 나의 시간을 관리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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