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초
김혜련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여름 햇볕에
한낮의 등뼈도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흐르는 시냇물에 발 담그러 간 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가 그리운
일일초 가족을 만나 무더위도 폭염도
한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애교라는 걸 처음 알았네
하양, 빨강, 분홍, 보라 예쁜 이름 가진 그들 가족
무더위 속에서도 날마다 한 송이씩 고운 꽃 피우는 부지런함에
땀띠 난 내 마음에도 고운 꽃잎 흘러 흘러
여름이 탱글탱글 영글어 가네
나는 한여름 무더위에 결박당한 사람 우리는
한여름 뙤약볕에 선크림 같은 땀방울로 목욕하는데
무더위를 여름의 애교라 부르며 살랑살랑 웃음 짓는
일일초 가족과 뜨거운 인터뷰를 즐기는데
여름은 그 긴 다리로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결실을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 하네
멀리서 대기하고 있는 가을의 이마를 들추며
하양, 빨강, 분홍, 보라
일일초 가족이 애교 섞인 합창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