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만나자

by 김혜련

만나자


김혜련

시간을 깔고 앉아 졸고 있는데

희선이가 만나자고 카톡을 보내왔네

어디서 만날까 글자 몇 알 날려 보내니

바람 솔솔 부는 동천에서 만나

들깨 맛 철철 넘치는 부자가든에서

들깨수제비처럼 만나자 하네

꽃을 좋아하는 나 한여름 폭염에

기가 완전 죽어 소파 귀신 다 되었는데

이열치열 들깨수제비 보양식이라네

희선이가 만나자고 하지 않았다면

소파 귀신 명함 인쇄할 뻔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들깨수제비 힐링이 따로 없네

고소하고 담백하고 목 넘김 좋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도 좋으니

한여름 무더위도 폭염도

생각해보니 별것 아니네

덥다고 집에만 죽치고 있지 말고

가끔 이렇게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꽃 피어보자며 내 손 잡아주는

희선이가 오늘따라 더 고맙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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