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할머니

by 강민지

나의 미래랄까

죽지도 못하고 거기까지 바둥바둥 잘만 살았네

그깟 폐지 쪼가리 모으려 이 고생을 했나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네


비를 맞으면 무릎이 쑤시건만 앞에 내 돈이 있는데

어떻게 그냥 맞고 살아야지

저 건물주 손녀 나한테 인사하는데 내가 용돈이라도

손에 쥐어줘야지


뭔 젊은이들이 폐지를 얻다 써먹냐

늙은 것들 굶어 죽이려고 작정을 한 것인가

내 돈 지들 다 가져가네


언제까지 지하철 노숙이라냐

언제까지 폐지에 집 싸놓냐

우리 집 뺐어가면 나 당장 갈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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