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론 Mar 11. 2024

멋진 하루

내일 밤도, 그 다음날 밤이 기대되기를

오늘도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늘 시작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어제 늦게 수면 유도제를 복용하고 잔 뒤라 끝맛이 깔끔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떠진 눈 덕분에 출근을 했고, 생각했던 것만큼 유쾌하게 아침을 시작하지 못했다.


다만 알 수 없는 한 가지 확신은 있었다. '오늘을 정말 잘 지낼 거야'. 오늘 나는 최고의 하루를 보낼 거야. 그 하루는 내가 만드는 거니까. 잘 만들었고 마무리하고 있다.




최근에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늘어가는 실력을 보는 것도 좋고, 등허리 근육도 점점 좋아지는 걸 보면서 교통사고로 악화됐던 몸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사람들 만나기도 좋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러 사람들과 행복하게 운동하는 게 참 기분이 좋다. 또래 사람들도 많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대부분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들이 깃들어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못하다.


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참 좋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또 나는 끝을 생각하며 시작한다. 바보같이.


내가 언제쯤 이곳을 떠나게 될지는 짐작하고 있다. 다만 그전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내가 처해 있는 이 상황과 내가 해야 될 과업들, 그리고 사람들 모두에게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남기고 가고 싶다.


그 과정이 불행하다면 놓아도 되겠지만, 나누는 것과 함께하는 것, 그리고 어울려 지내는 것이 정말 좋다. 조화가 내가 가진 가장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사람과도, 그 어떤 사람과도, 특히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 다만 싫은 사람과는 싫기 때문에 같이 지내지 않을 뿐이다.


오늘도 정말 행복한 하루의 바짓가랑이 붙들고 어떻게든 잡아낸 순간순간의 즐거움들이 나를 행복함과 감미로운 내일의 선율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들었다.


내일은 바이올린 연습도 하고 공부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공복유산소도 뛸 것이다. 나의 하루가 또 저물어가고 시작되고 있다. 내일이 정말 기대되는 밤이다.

내일 밤도 그다음 날 밤을 기대할 수 있길 바라본다.


이전 02화 꿈, 빈지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