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시험이 12일 안팎 남았다. 정말 중요한 때다. 떨리기도 하고, 조이는 마음에 긴장도 많이 된다. 덕분에 집중력도 올라간다. 긴장은 역시 양날의 검이다.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내가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최고 등급의 자격증인 만큼 답안을 모두 작성하여도 원하는 점수를 보다 낮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혹에 흔들린다. 그것도 아주 세차게. 시험까지 얼마 안 남은 이 시간에도 계속해서 도파민의 유혹에 흔들린다.
생각나는 잡다한 것들을 찾아보려 시간을 쓴다. 생전 안 하던 게임들도 계속 눈이 가고, 오죽하면 세탁기를 돌리다 돌아가는 세탁물에 정신을 팔리기도 한다.
시험기간이 아닌 평상시에도 자주 유혹에 흔들리고 해야 하는 것들을 등진 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때이다. 이 시점을 잘 파악해서 올바른 휴식을 갖고 다시 집중을 하면 효율이 높겠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최근 방송인 박명수 씨가 했던 말이 있다. '중꺽그마'라는 단어이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줄임말인데 난 이 말이 참 마음에 든다.
해야 하는 것들은 꼭 해내야 한다. 나의 최선이다. 물론 한계를 알고 있다. 그 이상은 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한계지점에서 계속해서 넘어지고 쓰러져도, 심지어 나 자신이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걸어가야 한다.
그 걸음이 더딜 수도, 예상했던 것보다 덜 나아갈 수도 있다. 일어나지 못해 기어갈 수도 있다. 그래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아가야 한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참 마음에 드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