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론 May 10. 2024

색안경

최근 들어 시니컬해졌다. 날이 선 생각을 자주 한다. 그 범주는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 그렇다.


왜 저들은 열심히 살지 않을까, 하루하루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데 허망하게 날려버리는 걸까 보이지 않는 혀를 차며 걸었다.


어머니께 연락드리면서도 매일 나아가지 않으시려는 모습에 낙심했다. 어머니도 어서 든든한 직업이 생기셔야 할 텐데, 어쩌시려고 그러는 걸까 읊조렸다.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을 살폈다. 조급함에 손가락을 깨물고 있는 내가 보였다. 세상은 물 흐르듯 흘러가고 있다. 발전하고 소소하지만 조금씩 나아가며 살아간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나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은 여유가 없다. 그렇기에 모든 세상에 색안경을 쓰고 바라봤었다. 물론 열심히 살지 않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이 바쁜 시기가 지나면 또 짧은 평화를 맞이할 것이다. 오늘 올려다본 하늘과 그날의 하늘은 똑같을까. 물론 오늘 본 하늘도 예뻤다.




아침 운동하러 가는 길에 회사 동료들과 마주했다.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이 왜 이리 마음을 뒤흔드는 걸까. 저녁 운동하러 가는 길에 같이 클라이밍 하던 누나도 만났다.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드넓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좋다.


나는 어떤 가치와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걸까. 하지만 잠시 잡생각은 이 글에 묻어두기로 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하는 멍 때리기 식의 글이지만 이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니까. 이것도 좋다. 힘내보자.

이전 11화 거절은 어렵지만 꼭 해야 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