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야기 -1. 도쿄역
도쿄의 현관, 도쿄역의 어제와 오늘
도쿄의 현관이라고 하는 도쿄역은 1914년에 개업했다. 철도 왕국답게 일본의 철도역들은 개업한 지 100년이 넘는 역들이 수두룩 한데 도쿄역 역시 2014년에 개업 100주년을 맞이했다.
도쿄역의 주소는 도쿄도 치요다구 마루노우치 1초 메로 일본 수도권의 주요 재래선들이 이 역에서 출도착 하며, 특히 신칸센은 도카이도 신칸센과 도호쿠 신칸센(분기되는 야마가타 신칸센, 아키타 신칸센), 조에쓰 신칸센, 호쿠리쿠 신칸센이 이곳을 기점으로 운행한다. 재래선도 일본 양대 간선인 도카이도 본선, 도호쿠 본선의 각각 시발역이며 나고야로 가는 주오 본선, 치바현의 보소 반도로 가는 소부 본선의 시발역이기도 하다.
복원완료된 도쿄역*도카이도 신칸센 東海道新幹線
일본 최초의 고속열차노선으로 도쿄역과 신 오사카역 사이를 운행한다.
*도호쿠 신칸센東北新幹線
도쿄역과 아오모리현의 신아오모리역 사이를 운행한다. 신아오모리역에서 홋카이도 신칸센으로 연결이 된다.
일반 재래선은 5면 10선, 지하 4면 8선, 신칸센은 5면 10선에 메트로 1면 2선을 포함해 총계 15면 30선을 운영하고 있고 하루 발착 열차의 수가 대략 3,000편에 달하는데 이것은 일본 내 4위이다. (1위는 신주쿠역, 2위는 오사카우메다역 3위는 우에노역)
야에스 북쪽 출구는 도쿄역을 기점으로 전국으로 운행하는 각종 고속버스들의 시종점이기도 하다. 또한 나리타 국제공항과 도쿄 국제공항을 잇는 공항 리무진 버스들이 도쿄역 야에스 남쪽이나 마루노우치 일대에 정차하며, 도쿄역 주변은 마루노우치, 오테마치라고 해서 일본의 대표적인 언론, 경제, 산업의 중심지이다.
도쿄역의 출발은 18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이지 유신 이후 철도의 정비는 최우선 사항으로 진행되어, 우에노 역과 신바시 역을 잇는 시가선(市街線), 그 양역을 대신하는 "중앙 정차장"의 건설이 결정되었고 이 중앙 정차장이 훗날 "도쿄역"이 된다. 공사는 19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14년 12월 18일에 완공되었다.
마루노우치 역사의 소재지인 마루노우치는 지금은 도쿄를 대표하는 일대의 오피스가이지만, 당시에는 들판에 불과했다. 그런데 황궁의 정면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이 장소가 새로운 도쿄역의 입지로 선택되었고, 황궁에서부터 역까지 직선 대로가 쭉 뻗어 있다.
중앙 정차장의 설계는, 일본 은행 본점 등의 설계를 담당했던 다쓰노 긴고(辰野金吾1854-1919)가 맡았다.
다쓰노 긴고의 사진, 1919년 일본 건축 잡지 12월호 실린 사진으로 다쓰노 긴고는 1919년 3월에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
다쓰노 긴고는 한국은행과 부산역을 설계했고 도쿄역 외에 일본 은행 본점 등을 설계했다. 도쿄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모방해서 설계했다고 전해지며 옆으로 나란히 복수의 건물을 연속해서 전개하는 방식의 유럽 르네상스식 디자인을 채택. 북부 돔, 남부 돔, 중앙부, 이렇게 3개의 거대한 돔으로 이루어진 철골 벽돌 구조의 웅장한 르네상스식 3층 건물로 건축되었다.
도쿄역이 모방했다고 전해지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의 옛 모습
다쓰노 긴고의 최종 설계도(이 최종안은 3차 설계도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도쿄역사의 건축은 1908년부터 시작되었고 6년 반이 지난 1914년에 완공되었다. 그 과정의 사진들은 아래와 같다.
도쿄역 건축 공사 당시의 사진, 철골 구조가 올라간 상태이다.
도쿄역 완공 직후의 사진 1914년
완공 당시의 플랫폼
역시 준공 당시의 도쿄역의 사진이다.
도쿄역 개업식 사진
이후 도쿄역은 1923년의 관동대지진에도 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도쿄역으로 피난을 했고 당시 도쿄역 주변에는 사람을 찾는다는 수많은 전단지가 부착되기도 했다.
당시 도쿄역 파출소,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가 부착되어 있다. 이 건물은 1968년에 해체되어 1972년 나고야의 메이지무라로 옮겨졌다.
나고야의 메이지무라에 있는 도쿄역 파출소, 도쿄역 완공과 같은 시기인 1914년에 건축되었다. 메이지무라를 여행할 때 이 파출소 건물은 그냥 보기만 하고 갔다.
당시 도쿄역 파출소가 있던 자리를 표기하는 사진
이후 도쿄역은 새로운 노선들이 추가되면서 확대되었다. 1938년에는 도쿄를 방문하는 나치 독일의 히틀러 유겐트 대원들을 환영하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당시 히틀러 유겐트 대원들을 환영하는 사진
이 도쿄역에 대한 재앙이 닥친 것은 1945년 5 월 25 일 밤이었다. 당일 22시 30분경부터 약 2 시간 반에 걸쳐 B-29 약 250기에 의한 도쿄 공습이 진행되면서 마루 노우치 출구 부근에 소이탄이 명중하면서 불이 붙었다. 역무원들이 모두 나서 불을 끄려 했지만 불기운이 계속 번져 나가 다음날 새벽 2 시경에 제1 플랫폼이 불타기 시작해서 제2 · 3 플랫폼으로도 확대되었다. 이 불이 진화된 것은 26일 아침 7시경으로 마루노우치 역사, 제1,2,3 플랫폼의 대부분이 타버린 뒤였다.
공습 직후의 파괴된 도쿄역의 사진
지붕이 없는 상태의 도쿄역, 미군이 진주한 뒤의 사진이다.
폭격의 피해를 입은 도쿄역의 전경, 아래 사진이 1920년대 도쿄역 사진이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도쿄역의 피해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종전 후 1947년에 복원공사를 했지만 재정의 여력이 없어 완전한 복원 공사는 2007년까지 미뤄졌다.
부분적으로 복구된 도쿄역은 그 후 60년 동안 완전한 복원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진의 도쿄역은 1947년부터 2007년까지 사용된 도쿄역의 모습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마루노우치 역사 복원은 2012년에 끝이 났고 마침내 개업 당시의 모습을 되찾았다.
도쿄를 여행할 때마다 환승 때문에, 또 어떤 때는 취재 때문에 도쿄역을 들렀다. 지금도 도쿄역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지금까지 도쿄역의 기본적인 역사를 알아봤다. 다음 편부터는 도쿄역의 이곳저곳의 풍경, 설계자 다쓰노 긴고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 도쿄역 주변의 마루노우치, 황궁등에 대해 글이 이어질 것이다. 도쿄역을 시작으로 해서, 야마노테선을 따라 이동을 하면 긴자, 시부야, 신주쿠 순으로 옮겨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에노 공원 방면의 여행과 역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