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니엘 Aug 11. 2023

브런치 운영진께


브런치 운영진께 조심스럽게

사사로운 의견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갑자기 정책이 바뀌었더군요. 공지 알림을 보긴 했는데 정확히 보진 못해서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있다가

여러 작가님들의 글과 문자 톡들을 살펴보고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무언가 씁쓸합니다.

브런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좋은 기회라고 했는데,

그 수익을 브런치에서가 아니라 독자의 응원하기

후원금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더라고요.

유튜브도 처음에 광고 수입 등으로 크리에이터에

수익을 창출해 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채널 가입을 통해서도 하고 있고요.

크리에이터가 직접 금액을 산정하진 않습니다.


독자가 곧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많을 텐데

글만 쓰면 되는 게 아니라 글도 쓰면서 내 돈 내고

작가님들 응원하고 내가 낸 만큼 돌려받는 식으로

되어버린 것 같아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겠습니다.

만약, 독자가 나에게 금액으로 후원하는데 그 독자가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라면 받기만 하고

나 몰라라 입 싹 닫는 것도 상당히 마음이 불편하고

기본 예의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익이 아니라 쌤쌤, 0인 거죠.


그것도 금액을 독자가 직접 정해서 지불한다는 게

순수하게 어떤 작가의 글이 너무 좋아서 라이킷을 하는데,

그때그때마다 일정 액수가 매겨지는 것 같아서

글 자체의 창작성이 폄하될까 우려가 됩니다.

글을 쓰고 올릴 때마다 단두대에 선 것처럼

두려울지도 모르겠어요.


과연 브런치에서 글만 보면서 응원비를 내는 독자가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종이 책뿐 아니라

여러 플랫폼에서 좋은 글은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말이죠.

브런치야말로 독자들이 아니라 여러 작가들이 모여 글을 쓰며 서로 격려하는 곳 아니었던가요?


물론, 최종적으로 책을 출간하는 게 꿈이긴 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갈고닦아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되는 글이

고 싶고 그렇게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펼치다가

언젠가는 출판 에디터로부터 출간 제의도 받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글로 돈을 벌고 싶은 꿈은 있으나 아직은 아니었고,

브런치에서는 날 것 그대로의 공감과 라이킷이

위로였습니다.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고요.

그런데, 지금은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브런치라는 글 창고가 바뀌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열심히 읽고

묵묵히 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하루종일 사로잡혀 있는 이 찝찝한 생각에

속이 시끄러워 마음껏 풀 수 있는 곳 또한

브런치이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생님, 감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