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영어만 했더라면..
"나에게 주어진 일은 모두 마쳤어"
앞으로 내게 주어질 일은 취업, 돈 모으기, 내 집 마련, 결혼 등 일 것이다.
'이걸 언제 다 이뤄?'
무언의 압박감 속 잠시 쉬고 싶은 마음에 '주어진 일 모두 마쳤다'라며 속으로 끊어냈다
(사실 내 집 마련과 결혼은 아직 생각이 없다)
반복적인 일상에 환기가 필요했고, 도피처가 필요했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영어 기초를 다지기 위해 오픽 강의를 끊었다. 하지만 공부한 지 며칠 만에 그만뒀다.
초등학생 수준이라 회화가 잘 되지 않아 답답했다.
'미드를 봐야 하나'
가고 싶은 해외를 곧장 가지 못해 과거의 나에게 소리쳤다.
'영어 공부 좀 해두지!'
안 해본 것들을 갈망하며 이렇게 20대를 시작했다면 지금 삶보단 나았을 거라며 현실을 외면하기도 했다.
'대학 안 가고 영어만 했으면? 그랬다면 해외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sns에 영어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으려나?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외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가르쳤을지도'
사실 영어를 못해도 여행은 갈 수 있다. 그저 핑계와 두려움 때문에 안 갔을 뿐이다
그리고 갈망하는 것들은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영어 실력을 키운 다음 시도해 보면 될 것이다
나는 그저 내가 마주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이런저런 생각을 할 뿐이다.
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내 인생이 탄탄대로일 줄 알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하면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고 돈 벌면서 멋진 인생이 시작될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