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이건 알고 보면 좋아

인생은 편도 여행이야.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가치가 있지.

by 오후삼십팔분

2026년 최고의 영화임에 틀림없을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습니다. (메인사진은 영화와 상관없이. 아직도 저 눈빛에 못 헤어나온 병이 있기에...)


인생은 편도 여행이야.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가치가 있지


누구나 알고 있거나 어떤 누구도 잊고 있던 단순하고도 명료한 삶의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얘긴 둘째치고 서문부터 라이언 고슬링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네요.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묘하다는 표현도 아쉬울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직관적으로 꽂히는 웅장함을 전합니다.


고슬링의 눈빛 연기는 순간에 머무르게 합니다. 캐스트 어웨이의 톰행크스급 1인 연기는 정말 말문을 막히게 하죠. 고슬링의 표정 말투에 이어지는 영화의 연출들이 새록새록하네요.


프로젝트 헤일메리 관람 전 알면 좋을 정보들과 제가 보고 느낀 점들에 대해서 한번 글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알면 좋을 정보들은 예고편에 대한 내용들과 스포 없이 내용을 적을 예정이고.


제가 보고 느낀 점은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느낀 점 부분에서는 스킵을 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알면 좋을 것들


1.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원작은 소설. 소설가는 앤디위어.

많은 분들이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관심이 있다면 원작이 소설이라는 것쯤은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앤디 위어라는 SF 거장이 쓴 소설입니다.

맷 데이먼의 '마션'으로 이미 SF의 대가의 길로 들어섰죠.


앤디 위어의 3대 SF 소설 중에 하나가 '프로젝트 헤일메리'입니다. 또 하나는 '마션' 그리고 또 하나는 '아르테미스'인데요. 마지막 '아르테미스'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나오는 중요한 하나의 단서임으로 영화를 보면 아실 수 있는 내용이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아무튼.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앤디위어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로 45억의 판권 판매 매출을 올렸다죠. ㅋㅋㅋ대단합니다.


앤디 위어는 재밌는 일화가 2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아버지가 입자 가속기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전기 기술자였습니다. 유년시절부터 얼마나 과학을 벗 삼아 살았을까요? 그는 학창 시절 때도 고전 과학소설의 작품을 읽으며 성장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계된 재밌는 일화는요. 블리자드 워크래프트 2 개발에도 참여했었다는 사실입니다.


2. 헤일메리의 뜻은?


헤일메리의 뜻은 2가지가 연계되어 있습니다. 천주교와 미식축구인데요.


천주교에서 헤일메리는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를 청하는 대표적인 기도문인 '성모송'을 뜻합니다.


아베 마리아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도를 올리는 대상인 성모마리아를 부르는 말이죠. 아멘? 같은 뜻이라고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신을 부르는 일종의 신호이겠죠.


헤일메리 성모송 전문을 보면요.


Hail Mary, full of grace,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

the Lord is with you.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Blessed are you among women,

(여인 중에 복되시며,)

and blessed is the fruit of your womb, Jesus.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Holy Mary, mother of God,

(천주의 성모 마리아 님,)

pray for us sinners

(저희 죄인을 위하여)

now and at the hour of our death. Amen.

(지금과 저희 죽을 때에 빌어주소서. 아멘.)


여기서 재밌는 점. 첫 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에 나오는 GRACE.


하필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주인공 이름이 바로 그레이스입니다. 라이언 고슬링 형이 ㅎㅎ.


그래서 이 천주교인들이 삶의 위기 속에서 헤일메리라는 기도를 외치는데. 이게 미식축구에서 쓰이는 전술로 쓰이기 시작합니다.

경기 중 투입 가능한 5명의 모든 리시버들(공을 받는 사람들)이 오로지 터치 다운 한 방을 노리고 돌진, 엔드존에서 쿼터백의 롱패스를 받아내는 미식축구의 공격 전술입니다.


말 그대로 신이여 이 한방의 패스를 내가 던지고 저 친구가 받도록 해주시옵소서! 를 말하는 겁니다. 그렇죠. 그게 바로 헤일메리인 거죠.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대한 내용이 간략하게 나옵니다.


태양이 죽어가고 있고. 인류는 태양이 병들어가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면 30년 안에 인류의 반이 죽을 것이라는 위기를 겪습니다. 그 속에서 그레이스가 헤일메리 전술로 우주로 떠나게 되는 내용. 그게 바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입니다.


3. 영화감독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된 감독들인데요. 필모를 보면 우리가 알만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영화 '레고 무비',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22 점프 스트리트'

예전 영화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나서 이 영화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브로맨스와 '버디 코미디'입니다.


B급 감성을 통해 관객의 예상을 깨는 지적인 유머와 자학적인 메타 유머를 만들어냅니다. 또 호흡이 굉장히 빠릅니다. 이 내용은 스포가 있어서 조금 후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희망적이고 낙천적입니다. 왜 이 영화감독을 '프로젝트 헤일메리' 감독으로 낙점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영화에 대한 단상들


1.2027년 오스카 아카데미 상 '프로젝트 헤일메리'


네. 벌써부터 이 영화는 오스카 아카데미에서 상을 몇 개를 받을지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이 영화는 몇 개의 상을 받아 낼까요?


우선 각색상, 주연상을 2개 주고 시작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네요. 각색상은 제가 책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고 나서 더 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주연상을 말하려면 음악상도 말을 해야 되는데요. 음악상은 사실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음악상을 꺼낸 이유가. 이 한 장면 때문입니다.


영화 주연으로 나오는 스트라트역의 산드라 휠러의 해리스타일스 sign of the times는 영화의 압권입니다.


이 노래는 산드라 휠러가 영화 촬영 하루 전에 선택한 노래라고 하는데요. 노래 가사가 이 영화와 찰떡입니다.


노래는 세상의 끝에서 아이를 낳는 어머니의 시점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았지만 죽어가는 엄마의 시점이죠. 하지만 영화는 태양이 식어가며 지구가 빙하기로 접어드는 인류 멸망의 위기 상황입니다.


스트라트는 세상의 끝에서 인류를 어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고. 라이언 고슬링은 여지없이...


아... 이 눈빛으로 저 누님을 바라봅니다. 인류 멸망의 위기를 구하는 것에 대한 동조를 하듯. 그녀의 철두철미한 성격의 반전적인 인류애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그녀가 바라보는 인류애에 동조하며.


그런 눈빛을 두르고 저 누님의 노래를 응시합니다.

남잔데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요 고슬링형...


노트북과 라라랜드에서나 볼 수 있던... 멜로에서나 볼 수 있는 눈빛을 SF에서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영화에 몰입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죠.


영화 보신 분이라면 다시 들어봐야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qN4ooNx77u0&time_continue=2&source_ve_path=NzY3NTg&embeds_referring_euri=https%3A%2F%2Fblog.naver.com%2F


2. 플래시백 그리고 버디 무비.


영화의 구조는 주인공이 특정 단서를 보고 과거를 회상하며 관객에게 그레이스가 왜 이 임무를 맡게 되었는지 접보를 전달하는 장치로 플래식 백을 선택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계속 왔다 갔다 하죠.


현재의 그레이스가 어떤 액션을 할 때 그 정당성과 이유를 과거의 장면으로 치환합니다. 아마 책을 읽어보면 이런 구조가 오스카 각생상의 이유가 되진 않을까 예상되지만요.


또 버디무비를 말 안 하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SF 영화이지만 우정의 영화입니다. 영화감독의 특기를 살려냈죠.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다면. 모든 관람객은 로키의 존재에 놀라게 되어 있습니다.


로키의 등장 서사도 두근거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지만. 그레이스와 로키의 버디적인 감성은 너무 몽글몽글하고 따뜻합니다. 화합하고 이해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내용은 다른 놀라움을 선사하죠.

영화를 보기 전에 봤던 이미지인데. 별 느낌 없이 봤다가 이제 다시 보니 또 다른 뭉클함을 선사해 주네요.

과거 라라랜드의 손동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재촬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위트 있게 말했다고 하네요.


사실 올해 들어 10편 정도의 영화를 봤는데. 아마 이 영화 이상의 영화를 올해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인생은 편도 여행이야.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가치가 있지

우주여행을 떠나는 그레이스도. 세상을 살아가는 저도 사실 같은 편도 여행자입니다. 두렵고 무섭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도 않고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왜 이 여행자로서 참여했는지 이해하기 시작하면 무서움과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이해하는 과정도 순탄치는 않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을 테지요. 하지만 인간은 삶 안에서 그걸 풀어갔을 때의 보람의 가치를 알기에 여행을 즐겨야 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의 고독감. 여행 참여자로서의 두려움과 불만 등이 있었죠. 하지만 로키를 만났고.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삶의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삶이 무척이나 고대고 힘들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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