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신우일신]
이 글은 주역을 해설, 설명한 글이 아니라, 날마다 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 신의 뜻을 살피고, 스스로의 행동과 말에 허물이 없는지 경계하는 마음으로 기록하는 주역일기입니다.
마음을 정갈이 하고, 기도를 올리고 지혜를 구하였다. 오늘의 괘는 지택임괘였다.
지택임괘는 상괘는 곤괘이고, 하괘는 택괘이다. 64괘 중 19번째 괘로 곤은 지, 택은 못으로 형상화 된다.
임이란 ~도달했다, ~임했다는 뜻으로 한 해의 마침과 새해의 시작이 되는 12월괘다.
설문해자에 임은 살피는 것이라 한다. 임은 군자가 백성을 살피는 것이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이다. 하늘의 뜻에 따라 천도(원형이정)가 임하는 것이다. 하늘의 은혜에 기쁘게 순종하는 마음(덕)으로 아래에 임하고 만민이 모두 심복하게 된다.
서괘에 '고란 일이니, 일이 있은 연후에 큰 것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임괘로 받았다'고 하였다. 산풍고괘는 세상의 낡은 병폐를 처리하는 일을 말하니, 이것을 잘 주관함으로서 비로서 하늘의 은총이 임한다. 하나의 일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변화가 온다. 그래서 고괘 다음에 임괘가 온다.
구이 현인이 육오 성인(군왕)으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고 있으며 이것으로 임괘의 도가 잘 운행이 된다. 임괘는 지뢰복괘 다음달로 양이 대단한 기운으로 성장하는 괘다. 임괘를 거꾸로 세우면 8월의 풍지관괘가 된다.
천도가 백성에게 임하는데는 원형이정의 사상이 인예의지의 사덕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12월은 양의 세를 얻어가는 시대이므로 양강한 군자를 위해서는 좋은 때이지만, 양쇠음성하는 때가(10월)오니 늘 삼가고 미리 조심하라는 경계이다. 지금은 세가 점점 더해가는 때이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양이 쇠하고 음이 성하는 소인들이 득세할 때가 오니 미리 조심하고 경계하면, 혹 풍지관개인 팔월이 되어도 흉이 없다는 것이다.
상에 '못 위에 땅이 있는 것이 임이니, 군자는 이것으로써 백성을 가르치려는 생각이 끝이 없고, 백성을 포용하여 보존하는 것이 지경이 없다'고 했다. 땅은 끝없이 넓어 세상만물을 다 싣고 있다. 군자가 국민을 끝없이 포용하며, 편안하도록 하는 것은 땅이 만물을 싣고 있는 것을 본받은 것이다. 이것이 군자가 백성에게 임하는 도다.
안운산 태사부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택국이 되어라."라고 늘 말씀이셨다. 못이란 온갖 생물들이 모여들어 산다. 이 물은 오래토록 근방의 땅을 적셔준다. 그렇게 세상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덕을 갖추어라는 가르침이셨다. 군자가 끝없이 국민을 가르치고 생각하는 것은 못이 땅을 적이고 뭇생명을 품는 것을 본받은 것이다. 하늘의 도에 순응하여 천도를 베풀고자 하는 땅의 덕은 얼마나 큰 것인가. 물을 백성이고 땅은 군자다. 친민의 방법이 교화, 보민 교사무궁이다.
교사무궁의 교는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것이다. 사는 백성을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다. 용은 포용하는 것이다. 넓은 도량으로 사람을 감싸고 안아 들이는 것이다. 보는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여 그들의 마땅한 자리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초구에 함임의 함은 감과 서로 통용된다. 성인의 마음 속에 천도(하나님의 뜻)가 감응이 된 것이다. 성학은 학문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차원까지 관통하는 것이다. 신명원리가 내 마음 속에 감응이 되는 원리를 구체적으로 표상한 괘가 택지췌괘인데, 지택임괘의 상하교역괘다. 바른 자리에서 정도를 행하려는 뜻이 육사와 서로 감응하여 그의 신임을 받고 세상에 임하는 상이다.
구이의 감임은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길하고 이롭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유순중덕한 육오의 명을 구이 군자가 잘 판단하여 부당한 명이 있으면 직언을 하고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비록 군주의 명일지라도 부당한 명은 받들지 않는 것이 신하의 도리이다.
육삼의 감임은 감언이설로 임하니 이로운 것이 없다, 근심하고 행한다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감언이설은 교언영색을 말한다. 간사하고 바르지 못한 육삼은 개과천선을 해야한다. 성실이 없고 입으로만 좋은 말하며 윗자리에 있는 것은 바르지 못하다. 곧 잘못을 고치고 선으로 바꾸면 허물이 있다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육사의 지임은 지극하게 임함이니 허물이 없다. 감임과 반대로 지극한 진심으로 사람에게 임한다. 바른자리에서 바른자리에 있는 초구와 서로 응하며 진심으로 초구를 신임하니 허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육오의 지임은 지혜롭게 백성에 임하는 것이니 큰 군주의 마땅한 일이다. 상에 큰 군주의 마땅한 일이라는 것은 중도를 행한다는 것이다. 유순중덕한 음효인 육오는 성인의 자리에 있으며 아래 구이와 응하고 신임하고 있다. 큰 지혜로서 국민을 다스리는 것이다. 군자가 지혜로 임하는 것은 자신의 지혜에 국한되지 않고, 천하의 모든 지혜를 모은다는 것이다. 중덕을 가진 현인들 등용하여 중도를 행함이 대군의 마땅한 길인 것이다.
상육의 돈임은 도타운 마음으로 임하니 길하고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초구와 구이의 현인들을 알아보고 비록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두터운 덕으로 이들에게 임함으로써 허물이 없게 된다. 지재내야는 육삼의 감임이 누적되어 상효에서는 돈임이 되었다. 허물을 뉘우치고 겸손하고 겸손한 마음이 두터워져 현인을 알아보고 낮은 자리에 기꺼이 임하는 것이다.
내 마음이 천지와 일월의 뜻과 하나가 되고, 그 지극하고 도타운 마음으로 사람을 살피고 아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택국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