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아빠 바보상자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계신가요?

by 오후의 책방

본의 아니게 어제 거짓말을 하게 됐습니다.
꼬맹이와 장모님이 주고 받은 멸치똥이야기를 그림일기로 그리고
저녁에 아내에게 보여주었지요.

"자기야, 그런데 이 말 엄마가 한 말 아니야. 건이가 했어!"
- 엉? 건아, 이 말 네가 한거였어?

"맞아, 내가,, 했어."
"뭐야, 자기~ 같이 들었으면서~ 건이가 엄마한테 멸치는 왜 똥이 나오는거냐고 묻고, 엄마가 대답하기 전에 '아! 똥누기 전에 잡혀서 그런가봐'라고 했잖아. 엄마가 그 말 듣고 배잡고 웃었다고~"



아빠바보상자는 그렇게 이야기를 엉뚱하게 듣고 말았습니다. ㅜ,,ㅜ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계시나요?
아내가 하는 말, 아이가 하는 말, 가까운 이들이 하는 말
너무나 가까워서 습관처럼 듣고 있는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

혹시나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로, 혹은 띄엄띄엄 내 생각을 채워넣은 엉뚱한 이야기
잘못 듣고 계시진 않나요?

미안, 아빠가 많이 잘못했어 ~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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